[시승기]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뉴 XJ’
동아일보
입력 2014-03-04 03:00 수정 2014-03-04 09:13
접이테이블-독서등-마사지시트… 비행기 비즈니스석이 안부럽네
“우와, 테이블이 펴지잖아.”
차에 시동을 건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뒷좌석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던 접이식 테이블이 자리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 1월 국내에 선보인 고급 세단 ‘뉴 XJ’(사진)에서 가장 처음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 시트였다. 롱휠베이스(기존 모델의 차체 길이를 늘린 것) 모델에 한해 적용되는 이 좌석에는 테이블 말고도 10.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독서등 등이 설치돼 있었다. 마사지 프로그램이 내장된 리어 시트는 최대 14.5도, 앞뒤로 103mm까지 각각 조정할 수 있었다. 좌석 이름에서 연상되듯 마치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내부 장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12.3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반은 차량의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하는 느낌을 줬다. 음향장치도 메리디안 오디오 등 총 4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다. 좌석 양옆에서 풍성하게 울리는 사운드 덕에 뒷좌석에 앉은 친구들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시동을 걸면 튀어나오는 은색 다이얼 변속기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성능은 재규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최고출력 340마력인 엔진을 달아 2t이 넘는 올 뉴 XJ(포트폴리오 롱휠베이스 모델 기준)가 물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려 나갔다. 코너에서의 주행 성능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좌우 양옆으로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에 스티어링휠의 묵직함까지 더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연료소비효율(연비)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L당 연비는 8km(포트폴리오 모델 기준)로 연비등급은 가장 낮은 5단계다. 체크할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연료 게이지는 자꾸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런 주행 성능에 높은 연비까지 바라는 건 애초부터 우리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가격은 1억990만∼2억2790만 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우와, 테이블이 펴지잖아.”
차에 시동을 건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뒷좌석에 앉은 친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비행기에서나 볼 수 있던 접이식 테이블이 자리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 1월 국내에 선보인 고급 세단 ‘뉴 XJ’(사진)에서 가장 처음 눈에 띈 부분은 바로 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 리어 시트였다. 롱휠베이스(기존 모델의 차체 길이를 늘린 것) 모델에 한해 적용되는 이 좌석에는 테이블 말고도 10.2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독서등 등이 설치돼 있었다. 마사지 프로그램이 내장된 리어 시트는 최대 14.5도, 앞뒤로 103mm까지 각각 조정할 수 있었다. 좌석 이름에서 연상되듯 마치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내부 장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12.3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반은 차량의 스포티한 성능을 강조하는 느낌을 줬다. 음향장치도 메리디안 오디오 등 총 4가지 중 선택이 가능했다. 좌석 양옆에서 풍성하게 울리는 사운드 덕에 뒷좌석에 앉은 친구들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시동을 걸면 튀어나오는 은색 다이얼 변속기도 인상적이었다.
주행 성능은 재규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최고출력 340마력인 엔진을 달아 2t이 넘는 올 뉴 XJ(포트폴리오 롱휠베이스 모델 기준)가 물에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려 나갔다. 코너에서의 주행 성능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좌우 양옆으로 낮게 깔리는 듯한 느낌에 스티어링휠의 묵직함까지 더해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연료소비효율(연비)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L당 연비는 8km(포트폴리오 모델 기준)로 연비등급은 가장 낮은 5단계다. 체크할 때마다 눈에 띄게 줄어든 연료 게이지는 자꾸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이런 주행 성능에 높은 연비까지 바라는 건 애초부터 우리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가격은 1억990만∼2억2790만 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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