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소리없이 강하다…가장 완벽한 하이브리드 CUV 결정판
스포츠동아
입력 2013-12-31 07:00 수정 2013-12-31 11:15
토요타의 렉서스 올 뉴 RX 450h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지난 8월 미국의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3년 이상적인 차’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1위로 선정돼 품질을 인정받았다. 사진제공|토요타
렉서스 올 뉴 RX 450h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두 번째 주인공은 렉서스 올 뉴 RX 450h다. 토요타의 렉서스 올 뉴 RX 450h는 지난 8월 미국 자동차 산업전문 분석·조사기관인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3 가장 이상적인 차’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리미엄 시장의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RX 450h는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SUV 시장의 선구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꼼꼼히 살펴봤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소프트한 코너링 밸런스…경쟁 차종에 우위
2180kg 무게에 부드러운 제동력 서프라이즈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 상태에서 직선주로를 풀 가속하면 변속의 느낌이 전혀 없이 빠르게 치고 나간다. 렉서스 올 뉴 RX 450h는 CVT 무단변속기와 249마력의 고출력을 가진 V6 3.5엔진이 장착되어 있어 부드러우면서도 빠른 가속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저속과 고속 모두 균일한 가속 토크를 보여주며 무단변속기의 장점을 고스란히 성능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너를 탈출할 때도 순간 가속 페달을 풀로 밟으면 빠르게 반응하면서 치고 나간다. 특히 스포츠모드에 놓고 주행할 때 기어변속이 없어도 엑셀레이터 페달의 ON·OFF만으로 가속과 엔진브레이크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서킷을 즐겁게 탈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코너링시 핸들을 돌리면 롤링이 많아서 반응 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다. 소프트 한 서스펜션이 코너링 성능을 떨어트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강한 타이어 그립과 코너링 밸런스가 좋아서 안정적으로 그립주행이 가능하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차량은 무게중심이 낮은 승용차 보다는 코너링에서 많이 불리하지만 타 SUV 경쟁차량에 비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대부분 SUV차량은 무게중심이 높은 것을 감안하여 서스펜션을 하드하게 세팅하는데 비해 RX 450h는 소프트 하면서도 이상적인 코너링 밸런스를 보여준다.
브레이크 페달을 풀로 밟아 급제동을 하면 빠르게 반응하면서 탁월한 제동 성능을 보여주었다. 급제동시에 2180kg의 무거운 공차중량이 앞쪽으로 하중이동을 할 때 소프트 한 서스펜션 영향으로 노즈다운 양이 많고 부드럽게 제동이 된다. 특히 급제동시에도 높은 타이어 그립이 브레이크의 조정성을 우수하게 만들어 준다. 서킷을 여러 차례 한계 주행하여 브레이크가 과열이 되어도 성능에 큰 변화 없는 내구성을 보여주었다.
50자평 “렉서스 올 뉴 RX 450h는 소프트 하면서도 이상적인 코너링 밸런스를 보여준다. 경쟁 차종 대비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40km까진 배터리·80km이상 땐 엔진 구동
언제나 고른 RPM 영역에서 충분한 힘 발휘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렉서스는 올 뉴 RX 450h를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라 자칭했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수식어인데 다 맞는 말이다. 날렵한 외관에다 소리 없이 강하게 치고 나간다. 거기다 휘발유 내연기관(V6 3456cc)과 배터리가 번갈아 동력을 내는 구조다.
엔진과 배터리가 만들어 내는 화음이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양쪽이 역할을 바통 터치할때 전혀 소리의 차이가 없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마치 100%% 순수 전기차처럼 0rpm부터 5000rpm까지 매끄럽게 사운드를 연결시켰다. 저속에서는 너무 조용해 계기판의 표시등을 꼭 확인하고 주차와 하차를 해야 할 정도다. 보행자를 위해 일부러 엔진음을 차에 심어 넣는 차도 있다는 말에 수긍이 갔다. 거기다 트랜스미션은 오차 없이 부드러운 E-CVT를 적용했다.
RPM 계기판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RPM 숫자 대신 파랗고 하얀색으로 계기판을 삼등분해 CHARGE-ECO-POWER라고만 씌여있다.
도심과 고속도로 300km를 달리면서 언제 엔진과 배터리가 역할을 바꾸는지 확인했더니 40km/h까지는 배터리가 힘을 냈고 약 80km/h까지는 엔진과 배터리가 번갈아 힘을 냈다. 그 이상에선 엔진의 힘만으로 달렸다.
엔진회전수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드라이버가 원하는 그 어떤 순간에도 넘치는 힘으로 잘 달려줬다. 고른 RPM 영역에서 이렇게 잘 달려만 준다면 계기판이 꼭 필요한 건 아닐 수도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하이브리드를 갖춘 249마력의 넘치는 파워에 2180kg의 육중한 몸집이 한마리 다람쥐처럼 달리고 서고, 민첩한 코너링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50자평 “249마력의 넘치는 파워에 2180kg의 육중한 몸집이 한마리 다람쥐처럼 달리고 서고, 민첩한 코너링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가변식 4WD 적용한 하이브리드 CUV 차량
정차·출발시 무소음…연비 12.1km/l 우수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렉서스 올 뉴 RX 450h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식 4륜 구동 방식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라는 점이다. 레저용으로 CUV를 구매하고 싶지만 디젤 모델 특유의 소음과 진동 때문에 선택을 꺼려왔다면 RX 450h는 훌륭한 대안이다. 정차시, 출발시 소음은 전혀 없고 주행중 들려오는 엔진음도 일반 디젤 SUV와 비교하면 고요에 가깝다.
4륜 구동을 장착했지만 가변식이어서 연비에도 큰 도움을 준다. 3500cc로 대형 차량급에 속하지만 공인 복합 연비는 12.1km/l에 달한다.
RX 450h에 사용된 가변식 4륜 구동 방식의 정식 명칭은 ‘E-Four’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전륜만을 활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끄러짐이 감지되는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배분, 구동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센서를 통해 전륜과 후륜의 슬립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필요한 양의 토크를 배분하여 운전자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차량이 선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킷 주행 당시 약간 젖은 노면 상태였지만 RX 450h는 프로 드라이버조차 감탄할 정도의 흔들림 없이 빠르고 정교한 코너링을 과시했다.
RX 450h가 CUV의 다양한 장점에 운전의 재미까지 갖출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은 바로 뉴 제너레이션 GS에 사용되는 스티어링 휠을 동일하게 채택했기 때문이다. 렉서스 마스터로 불리는 프로페셔널 테스트 드라이버가 그립의 감각에까지 신경써 개발한 스티어링 휠로 주행 안정감과 정교한 스티어링휠 조작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프리미엄급 승용차 못지 않은 안락한 주행 감각과 CUV 특유의 공간 활용성에, 펀 투 드라이빙의 재미까지 더한 차가 바로 RX 450h다.
50자평 “SUV의 장점에 렉서스 특유 부드러운 승차감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의 정숙성까지 더했다. 럭셔리한 주행 감각이란 이런 것이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12월 25일 / 날씨 : 흐림 / 온도 : 영하 3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렉서스 올 뉴 RX 450h
배기량 : 3456cc
연료 : 가솔린, 전기
변속기 : E-CVT
최고출력 : 249마력/ 6000rpm
최대 토크 : 32.3kg·m/ 4800rpm
구동방식 : 가변식 4륜
엔진 : 2GR-FXE 24밸브 DOHC 듀얼 VVT-i
연비 : 도심 11.9km/l , 고속도로 12.4 km/l
승차정원 : 5명
가격 : 8570만원(Executive) 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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