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투숙객 포르셰 타고 기분 낸 값 5000만원
동아일보
입력 2013-09-17 03:00 수정 2013-09-17 14:36
20대 모텔직원 몰래 끌고 나갔다 쾅
이 씨는 비 내리는 송파구 일대를 질주하며 햄버거까지 사먹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이 씨가 몰던 포르셰는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도로 중간에 있는 조형물을 들이받았다. 앞 범퍼와 왼쪽 바퀴, 엔진까지 파손되는 대형 사고였다. 이 씨는 사고 직후 주인 행세를 하며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 직원까지 불렀지만 결국 혼자 처리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주인 정모 씨(25)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사실을 ‘이실직고’했다.
차량 수리비는 대략 5000만 원으로 추정됐다. 차량 주인 정 씨는 모텔 측에 수리비를 요구했지만 모텔에선 “직원이 발레파킹을 하다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모텔 외부에서 벌어진 일이라 우리가 가입한 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다. 정 씨는 모텔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검토 중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고를 낸 이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포르셰 주인 정모 씨가 14일 자동차 전문사이트 ‘보배드림’에 올린 사고 차량 사진. 보배드림 캡처
모텔 직원 이모 씨(21)는 14일 오전 6시경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 주차돼 있는 빨간색 포르셰 ‘911 카레라 S’를 보고 타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 조용히 타 보고 주인이 나오기 전에 갖다 놓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이 씨는 혼자 일하는 모텔 카운터까지 비우고 1억4000여만 원짜리 고급 스포츠카를 몰래 끌고 밖으로 나섰다. 출발 전 차량 블랙박스 전원까지 끄는 치밀함도 잊지 않았다.이 씨는 비 내리는 송파구 일대를 질주하며 햄버거까지 사먹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이 씨가 몰던 포르셰는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도로 중간에 있는 조형물을 들이받았다. 앞 범퍼와 왼쪽 바퀴, 엔진까지 파손되는 대형 사고였다. 이 씨는 사고 직후 주인 행세를 하며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 직원까지 불렀지만 결국 혼자 처리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주인 정모 씨(25)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사실을 ‘이실직고’했다.
차량 수리비는 대략 5000만 원으로 추정됐다. 차량 주인 정 씨는 모텔 측에 수리비를 요구했지만 모텔에선 “직원이 발레파킹을 하다 사고가 난 게 아니라 모텔 외부에서 벌어진 일이라 우리가 가입한 보험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다. 정 씨는 모텔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검토 중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고를 낸 이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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