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적자!” 최대 실적 BMW코리아 묘한(?) 장부
동아경제
입력 2013-04-11 17:24 수정 2013-04-12 10:08
지난해 3만4106대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BMW코리아가 1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환율 변동에 대비해 사전에 매입한 유로화 가치의 폭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1일 BMW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7278억 원, 영업이익 354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대비 매출액은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 줄었다.
354억 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100억72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업계에선 최근 3년간 수입차 업계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온 BMW코리아의 적자는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0년 매출 1조945억 원을 기록하고 2011년 1조4732원을 기록한 BMW코리아는 당시 수백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479억, 2011년 504억 원의 이익을 남겼다.
BMW코리아의 영업이익이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줄고 있는 부분도 주목된다. 2010년 1419억 원에서 2011년 467억 원으로 줄었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는 35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차량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BMW코리아의 지난해 당기손순실은 통화선도거래 손실 623억 원이 주된 이유다. 이는 2011년 227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액수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에 매입한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해 원·유로환율은 연초 1500원대에 거래되다가 11월에는 1381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BMW그룹은 지난 1월 아시아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힌바 있으며 BMW와 MINI, 롤스로이스 3개 브랜드를 합해 총 184만5186대의 차량을 판매해 그룹 역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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