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모터쇼]르노 부회장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꼴찌하는 이유는…”
동아경제
입력 2013-03-28 17:46 수정 2013-03-28 17:57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로렌스 반덴애커(Laurens VAN DEN ACKER) 부회장.
르노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로렌스 반덴애커(Laurens VAN DEN ACKER) 부회장은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2013 서울모터스’ 전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진은 일시적이며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QM3의 디자인을 지휘했다.
그는 르노삼성차 전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선보인 QM3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차의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삼성과의 결별 소문과 관련해 “그런 루머는 들은바가 없고 삼성의 브랜드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로렌스 반덴애커와의 일문일답.
-르노와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이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차이점은.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은 매력적이고 감성적이며 스타일리시하다. 르노와 르노삼성차의 디자인이 처음에는 많이 달랐지만 점점 닮아가고 있다. 결국엔 둘이 만나서 융합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QM3의 디자인이 호불호가 엇갈리는데 이를 어떻게 봐야하는가.
=새로운 차량이 나왔을 때 시장 반응이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고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잔에 물이 반 정도 채워져 있으면, 반이 비워진 것이 아니라 반이 채워진 것이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QM3의 디자인 만족도도 자꾸 채워질 것이다. 앞으로 더 이상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차량을 내놓을 때가 됐다. 이를 통해 시장을 앞에서 이끌 수 있다.
-프랑스에서의 QM3 반응은 어떤가.
=프랑스에서 이 차를 처음 소개했을 때 기자들이 ‘정말 흥미로운 차’라고 언론에 소개했다. 제네바모터쇼에서 소개된 뒤 아직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3월 현재 약 800대의 사전 계약이 이뤄졌다. 소비자의 초기 반응이 뜨거워 아주 고무적이다.
-QM3를 디자인하면서 특별히 벤치마킹한 모델이 있는지.
=QM3와 같은 경우는 벤치마킹이 쉽지 않았다.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는 차이기 때문이다. 결국 백지에서 출발했고 사람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한국 소비자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고객은 트랜디하고 첨단을 달리면서도 차에 대해 관심이 높고 많이 알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QM3를 개발할 때도 한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많은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의 길거리를 달리는 차량들은 개성이 없어 보인다. 컬러풀하고 개성 있는 차량을 많이 만들겠다.
-글로벌 디자인 추세와 QM3의 디자인 방향은.
=디자인을 할 때 균형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브랜드의 입장과 개성을 대변하면서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고객들의 요구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차를 디자인할 때 인생의 여러 사이클을 고려한다. 특히 인간 중심적인 접근이 가장 중요한데,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이 결국엔 우리 차를 사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감성적, 인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출시한 동급의 쉐보레 트렉스와 QM3를 비교한다면.
=아침에 트렉스를 봤는데 같은 세그먼트라고 봤다. 그러나 디자인은 매우 다르다. 트렉스는 기능적이고 QM3는 감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QM3가 정식으로 발표돼 시장에 나오면 어떻게 다른지 느끼게 될 것이다.
-최근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이 한국 완성차 업계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는데.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본다. 첫 번째는 르노삼성차가 오랫동안 정체돼 있었다. 동시에 경쟁차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섰기 때문에 고전한 것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지금 빨리 쫓아가려고 움직이고 있다. QM3를 보면 앞으로 르노삼성차가 어떻게 변화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QM3를 변화의 신호탄으로 봐도 좋다.
-삼성 브랜드를 쓰는 것을 삼성에서 싫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루머는 들은바가 없고 삼성의 브랜드가 긍정적이고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르노 모델들을 한국에 들여올 생각은 없는지.
=계획이 있다. 르노그룹은 QM3의 성공을 봐가며 다른 모델들 도입을 긍정적으로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 트랜드를 이끌어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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