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낯선 독일인의 감성”
동아경제
입력 2013-03-21 14:22 수정 2013-03-21 14:37
“현대차에서 독일인의 감성이 느껴진다. 달리기 성능뿐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겸비한 모델이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기로 소문난 20년 경력의 선배 기자는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을 시승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래 시승한 국산차중 가장 독일차에 가까운 주행감성을 발휘하며 단단한 하체와 적당히 무게감을 더한 핸들링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기자의 경험으로 현대차는 동력성능에 있어선 부족함이 없었지만 주행감성에 있어선 독일차의 명성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 왔다. 한마디로 구색은 잘 갖췄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다.하지만 최근 지인들을 통해 접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주행감성은 상당부분 독일차의 것을 닮아 있다는 이야기 뿐 이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의 독일 브랜드가 절체절명의 지향점을 아닐지 모르지만 독일차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가장 큰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차도 독일차 만의 독특한 주행감성을 닮아야 함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이다.
현대차에 대한 선입견과 지인들의 호평을 뒤로한 채 가능한 객관적으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주행감성을 파악해 봤다.
제네시스 라인업중 3.3 프리미엄(Premium), 3.8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프라다 3.8 등 3개 모델에 한정적으로 적용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주행부분의 사양을 끌어올린 부분이 특징이다.쇽업쇼버와 스테빌라이져를 새롭게 교체하고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를 통해 제동 안전성을 높였다. 앞바퀴 캘리퍼에는 ‘제네시스(Genesis)’ 영문 로고를 삽입하고 실내는 알루미늄 재질의 메탈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적용했다. 이 밖에 19인치 휠, 독일 컨티넨탈 제품의 타이어, 세이프티 썬루프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시승차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주력이라 할 수 있는 3.3 모델. 하체와 브레이크의 성능은 강화됐지만 엔진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됐다.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의 힘을 발휘한다. 내외관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프라다 모델처럼 일반 모델과 약간의 변별력이라도 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운전석에 올라보면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은 현대차 간판급 모델답게 정숙함을 유지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 몸으로 체감되는 차체의 움직임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조금 무거워진 스티어링 휠의 반응으로 5미터 가까운 차체와 1.8톤의 무게는 몸에 맞지 않은 갑옷을 두른 듯 어색했다. 가속페달은 반 박자 늦은 응답성을 보이고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의 느낌도 대형 세단 특유의 물렁한 느낌은 여전하다.
도심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유로’ 일대로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돌렸다. 먼저 고속주행에 앞서 기어레버 좌측에 스포츠 모드를 의미하는 ‘S’자 버튼을 누르고 차체의 반응을 살폈다. 전체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좀 더 날카롭고 무겁게 변하며 딱딱한 서스펜션과 함께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가속페달에 힘을 싣다보면 120km/h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이 속력이 오르고 차체로 유입되는 엔진과 바람,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음을 상단부분 걸러주는 모습이다. 이때 8단 변속기의 변속감도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다. 단단한 하체의 특성과 함께 믿음직스러운 스티어링 휠의 특성은 운전자와 하나가 되는 독일차의 주행감성을 닮았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과 감속페달을 번갈아 밟아보니 180km/h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가속성을 보이며 무겁게만 느껴졌던 차체의 움직임도 민첩하게 변신했다. 무엇보다 믿음이 가는 부분은 고속에서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밟을 얹으면 차체가 안정적으로 제동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모델과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다.날카로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자유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는 접하는 분기점에서 고속의 코너링에서도 후륜구동 특유의 오버스티어링을 최소화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은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주행성향에 맞춰진 대형 세단의 느낌이다.
가격은 3.3 프리미엄 5126만 원, 3.8 익스클루시브 5273만 원, 제네시스 프라다 3.8 모델 706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업계에서 잔뼈가 굵기로 소문난 20년 경력의 선배 기자는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을 시승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래 시승한 국산차중 가장 독일차에 가까운 주행감성을 발휘하며 단단한 하체와 적당히 무게감을 더한 핸들링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기자의 경험으로 현대차는 동력성능에 있어선 부족함이 없었지만 주행감성에 있어선 독일차의 명성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 왔다. 한마디로 구색은 잘 갖췄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다.하지만 최근 지인들을 통해 접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주행감성은 상당부분 독일차의 것을 닮아 있다는 이야기 뿐 이다.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의 독일 브랜드가 절체절명의 지향점을 아닐지 모르지만 독일차 브랜드가 세계시장에서 가장 큰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현대차도 독일차 만의 독특한 주행감성을 닮아야 함은 피할 수 없는 운명 이다.
현대차에 대한 선입견과 지인들의 호평을 뒤로한 채 가능한 객관적으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의 주행감성을 파악해 봤다.
제네시스 라인업중 3.3 프리미엄(Premium), 3.8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프라다 3.8 등 3개 모델에 한정적으로 적용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주행부분의 사양을 끌어올린 부분이 특징이다.쇽업쇼버와 스테빌라이져를 새롭게 교체하고 대형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를 통해 제동 안전성을 높였다. 앞바퀴 캘리퍼에는 ‘제네시스(Genesis)’ 영문 로고를 삽입하고 실내는 알루미늄 재질의 메탈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적용했다. 이 밖에 19인치 휠, 독일 컨티넨탈 제품의 타이어, 세이프티 썬루프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시승차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주력이라 할 수 있는 3.3 모델. 하체와 브레이크의 성능은 강화됐지만 엔진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됐다.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의 힘을 발휘한다. 내외관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프라다 모델처럼 일반 모델과 약간의 변별력이라도 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운전석에 올라보면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은 현대차 간판급 모델답게 정숙함을 유지한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 몸으로 체감되는 차체의 움직임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조금 무거워진 스티어링 휠의 반응으로 5미터 가까운 차체와 1.8톤의 무게는 몸에 맞지 않은 갑옷을 두른 듯 어색했다. 가속페달은 반 박자 늦은 응답성을 보이고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의 느낌도 대형 세단 특유의 물렁한 느낌은 여전하다.
도심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유로’ 일대로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돌렸다. 먼저 고속주행에 앞서 기어레버 좌측에 스포츠 모드를 의미하는 ‘S’자 버튼을 누르고 차체의 반응을 살폈다. 전체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좀 더 날카롭고 무겁게 변하며 딱딱한 서스펜션과 함께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가속페달에 힘을 싣다보면 120km/h에 이르기까지 부담 없이 속력이 오르고 차체로 유입되는 엔진과 바람, 노면에서 올라오는 잡음을 상단부분 걸러주는 모습이다. 이때 8단 변속기의 변속감도 특별히 흠잡을 곳이 없다. 단단한 하체의 특성과 함께 믿음직스러운 스티어링 휠의 특성은 운전자와 하나가 되는 독일차의 주행감성을 닮았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과 감속페달을 번갈아 밟아보니 180km/h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가속성을 보이며 무겁게만 느껴졌던 차체의 움직임도 민첩하게 변신했다. 무엇보다 믿음이 가는 부분은 고속에서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밟을 얹으면 차체가 안정적으로 제동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모델과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다.날카로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자유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는 접하는 분기점에서 고속의 코너링에서도 후륜구동 특유의 오버스티어링을 최소화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은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주행성향에 맞춰진 대형 세단의 느낌이다.
가격은 3.3 프리미엄 5126만 원, 3.8 익스클루시브 5273만 원, 제네시스 프라다 3.8 모델 706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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