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점유율 7% 신기록
동아일보
입력 2013-01-21 03:00 수정 2013-01-21 09:40
i시리즈-씨드 높은인기 힘입어 지난해 판매대수 11.6% 증가
경기 침체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BMW를 제외한 모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내 판매가 줄었는데 현대·기아차가 거의 유일하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5만887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합산은 7.0%에 이르렀다.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로, 폴크스바겐(23.8%) PSA푸조시트로엥(10.9%) 르노(9.1%) BMW(7.9%) 제너럴모터스(GM·7.7%)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1.6% 성장한 76만9706대였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유럽 내 총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252만7912대였다. 이는 1995년(1199만4353대) 이후 17년 이래 최저치다. 그리스(―40.1%), 포르투갈(―37.9%), 스페인(―13.4%), 독일(―2.9%) 등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신차 수요가 급감하자 지난해 하반기에만 PSA, 르노 등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프랑스 등 총 5곳의 유럽 내 완성차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PSA와 르노는 2016년까지 각각 1만여 명, 7500여 명의 감원도 계획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달리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는 주된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상품성이 높은 모델을 현지에 출시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현지 전략모델 ‘i시리즈’를, 기아차는 ‘씨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아울러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완성차와 유럽 내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되는 한국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생산능력 30만 대인 터키공장을 40만 대 규모로 증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인다. 또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국제 레이싱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유럽 전략모델인 소형차 ‘i20’의 개조차를 앞세워 참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수 년 내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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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는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점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BMW를 제외한 모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내 판매가 줄었는데 현대·기아차가 거의 유일하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20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전년 동월 대비 7.9% 늘어난 5만8872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합산은 7.0%에 이르렀다. 이는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로, 폴크스바겐(23.8%) PSA푸조시트로엥(10.9%) 르노(9.1%) BMW(7.9%) 제너럴모터스(GM·7.7%)에 이어 6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1.6% 성장한 76만9706대였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경기 침체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유럽 내 총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252만7912대였다. 이는 1995년(1199만4353대) 이후 17년 이래 최저치다. 그리스(―40.1%), 포르투갈(―37.9%), 스페인(―13.4%), 독일(―2.9%) 등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신차 수요가 급감하자 지난해 하반기에만 PSA, 르노 등 현지 자동차 업체들이 프랑스 등 총 5곳의 유럽 내 완성차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PSA와 르노는 2016년까지 각각 1만여 명, 7500여 명의 감원도 계획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달리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는 주된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상품성이 높은 모델을 현지에 출시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현지 전략모델 ‘i시리즈’를, 기아차는 ‘씨드’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아울러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로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완성차와 유럽 내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되는 한국산 부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현대·기아차의 선전에 한몫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생산능력 30만 대인 터키공장을 40만 대 규모로 증설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인다. 또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국제 레이싱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유럽 전략모델인 소형차 ‘i20’의 개조차를 앞세워 참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수 년 내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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