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부품 싸고 품질 좋아” 일본 車업계 러브콜
동아일보
입력 2012-09-05 03:00 수정 2012-09-05 08:27
7월까지 對日수출 29% 증가… 일본산 부품 수입은 26% 줄어
11월엔 전시상담회 공동개최
자동차는 국적성(國籍性)이 뚜렷한 제품이어서 정치나 국민 정서의 영향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은 국적을 초월한다. 최근 한일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부품은 양국 간 교역이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부품에 대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러브 콜’이 쏟아지며 자동차부품의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 한일 전시상담회 공동 개최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부품업체와 일본 완성차업체를 초빙해 ‘한일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도요타와 혼다를 비롯해 60여 개의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100여 개 부품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들은 공급 받으려는 부품의 견본을 준비해 한국 업체에 공급 여부를 타진하고 기술 제휴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달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KOTRA는 국내 부품업체들과 일본에서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를 대상으로 납품 상담회를 연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도요타를 대상으로 부품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이례적으로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 부품업계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 부품업체가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요타의 핵심 부품계열사이자 지난해 자동차부품 부문 세계 2위인 덴소는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와 투자의향서를 교환하고 약 7만 m² 터에 친환경 공법을 통한 첨단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르노닛산그룹 계열사인 르노삼성자동차와 닛산은 일본 규슈 닛산 공장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부품 수급체계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화물선을 타고 양국 공장을 오가는 화물트럭에 한국과 일본 번호판을 함께 달아 통관시간을 줄여 부품의 조달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닛산은 6월 출시한 승합차 ‘NV 350 캐러밴’에는 한국산 부품의 비중을 20%(금액 기준)까지 올렸다.
○ 대일 무역적자 빠르게 감소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한국산 부품의 사용을 늘리는 주된 이유는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값싼 부품 공급처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산 부품은 중국산보다는 비싸지만 안정된 품질과 지리적 요인에 따른 낮은 물류비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협력업체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에 한국의 일본산 자동차부품 수입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자체 기술 개발이나 협력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전까지 쓰던 일본산 부품을 국산으로 꾸준히 대체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 달했던 자동차부품의 대일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4억6100만 달러(약 5210억 원),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은 26% 줄어든 7억1200만 달러(약 8045억 원)다. 최문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올해 자동차부품 무역적자는 5억∼6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11월엔 전시상담회 공동개최
자동차는 국적성(國籍性)이 뚜렷한 제품이어서 정치나 국민 정서의 영향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은 국적을 초월한다. 최근 한일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부품은 양국 간 교역이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부품에 대한 일본 자동차업계의 ‘러브 콜’이 쏟아지며 자동차부품의 대일(對日) 무역적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 한일 전시상담회 공동 개최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은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부품업체와 일본 완성차업체를 초빙해 ‘한일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 도요타와 혼다를 비롯해 60여 개의 일본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100여 개 부품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들은 공급 받으려는 부품의 견본을 준비해 한국 업체에 공급 여부를 타진하고 기술 제휴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달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KOTRA는 국내 부품업체들과 일본에서 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를 대상으로 납품 상담회를 연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도요타를 대상으로 부품전시회를 열었다. 당시 이례적으로 도요다 쇼이치로(豊田章一郞) 명예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 부품업계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일본 부품업체가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요타의 핵심 부품계열사이자 지난해 자동차부품 부문 세계 2위인 덴소는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시와 투자의향서를 교환하고 약 7만 m² 터에 친환경 공법을 통한 첨단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르노닛산그룹 계열사인 르노삼성자동차와 닛산은 일본 규슈 닛산 공장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부품 수급체계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화물선을 타고 양국 공장을 오가는 화물트럭에 한국과 일본 번호판을 함께 달아 통관시간을 줄여 부품의 조달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닛산은 6월 출시한 승합차 ‘NV 350 캐러밴’에는 한국산 부품의 비중을 20%(금액 기준)까지 올렸다.
○ 대일 무역적자 빠르게 감소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한국산 부품의 사용을 늘리는 주된 이유는 엔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값싼 부품 공급처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산 부품은 중국산보다는 비싸지만 안정된 품질과 지리적 요인에 따른 낮은 물류비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부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협력업체를 다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면에 한국의 일본산 자동차부품 수입 비중은 점차 줄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자체 기술 개발이나 협력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전까지 쓰던 일본산 부품을 국산으로 꾸준히 대체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 달했던 자동차부품의 대일 무역적자가 감소하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본으로 수출한 자동차부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4억6100만 달러(약 5210억 원),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은 26% 줄어든 7억1200만 달러(약 8045억 원)다. 최문석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올해 자동차부품 무역적자는 5억∼6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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