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K3, 아반떼 뛰어넘는 유일한 준중형 車”
동아경제
입력 2012-07-25 07:00 수정 2012-07-25 11:52
기아자동차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포르테 후속 모델 ‘K3’를 공개하면서 하반기 국내 준중형 시장의 돌풍을 예고했다. K3는 슈마-세피아-스펙트라-쎄라토-포르테 등 기아차의 준중형 세단 계보를 잇는 동시에 K-시리즈 세단 라인업에 마침표를 찍는 모델이다.
K3의 전신인 ‘포르테’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준중형 시장에서 쉐보레 ‘크루즈’, 르노삼성 ‘SM3’과의 2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들 차량과의 판매대수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고 1위 아반떼와는 크게 벌어진 상태다. 지난 1월 615대였던 2위 포르테(1734대)와 3위 크루즈(1119대) 간의 판매대수 격차는 지난달 243대(2198대-1955대)까지 좁혀졌다. 포르테는 3월과 4월 두 달 연속 2위 자리를 크루즈에 내주기도 했다.
이처럼 불안한 2위를 지켜내던 포르테가 4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 ‘K3’로 재탄생했다. 시장은 이 차량이 동급 차종 1위 아반떼를 얼마나 위협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K3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국산완성차 가운데 사실상 올해 마지막 신차이기 때문이다. K3는 동급차량들 가운데 유일한 풀 체인지 모델인 점도 고객들에게 기대감을 주기 충분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K3를 직접 테스트해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 포르테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성능 및 디자인 등 완성도 면에서 180도 다른 차”라고 평가했다.
또한 K3에 기아차 K-시리즈 고유의 패밀리룩을 입혀 어느 정도 검증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도 차량 선택에 있어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해 실시한 국산차 디자인 선호도에서 기아차 K5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아차는 상위 10개 모델 중 4개 모델(K5, 스포티지R, K7, 오피러스)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4개 모델이 Top 10에 진입한 것은 ‘디자인 기아’라는 슬로건에 걸 맞는 결과”라고 말했다.
반면 변수도 존재한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악화에 따른 전 세계적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시장 역시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 지난 10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 10.4% 증가한 238만782대와 170만364대를 기록했지만 내수는 4.2% 감소한 75만7353대로 집계됐다.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신차효과가 기대에는 못 미칠 것”이라며 “하지만 신차의 완성도가 높으면 극복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반떼·SM3의 연식 변경모델도 대기 중이다. 아반떼의 경우 이달 편의사양과 옵션을 보강한 ‘2013년형 아반떼’와 하반기 ‘아반떼 2도어 쿠페’를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도 오는 9월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연료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린 SM3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2013 더 퍼펙트 크루즈’를 출시한바 있다.
김 교수는 “아반떼는 그동안 대항마가 없었기 때문에 독주가 가능했다”며 “업계에서도 K3 완성도가 아반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어 당분간 아반떼를 뛰어넘을 유일한 준중형 세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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