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임원보다 G플렉스2로 평가해주세요”

김지현기자

입력 2015-02-27 03:00 수정 2015-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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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략 스마트폰 개발 우람찬 상무

“최연소 상무 타이틀? 솔직히 신경 안 써요. 남들 시선 의식하지 않고 좋은 제품 계속 만들 겁니다.”

지난해 말 LG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연소 임원 승진자로 가장 주목받았던 우람찬 신임 MC상품기획 담당 상무(37·사진)는 의외로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사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최연소’ 타이틀에 익숙했다. 대전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친 우 상무는 26세에 KAIST 최연소 박사 타이틀을 거머쥐고 곧장 미국 반도체회사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입사했다. 2006년 미국에서 만난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의 “LG전자로 오면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 자면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농담 섞인 말에 꽂혀 LG전자 전자기술원으로 이직한 ‘괴짜’이기도 하다. 그렇게 LG전자 전자기술원에서 ‘LG맨’ 생활을 시작해 2010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연구소 기술기획팀장 자리에 오른 그는 ‘G3’를 포함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과 보급형 스마트폰을 성공적으로 기획한 능력을 인정받아 만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우 상무는 임원이 된 첫해 커브드 폰 ‘G플렉스2’를 내놓고 LG전자 상반기(1∼6월) 실적을 책임지게 됐다. 26일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LG전자 MC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G플렉스2에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G 시리즈’가 세단이라면, ‘G플렉스 시리즈’는 호불호가 분명한 스포츠카”라고 정의했다.

그는 “G3는 절대 망해서는 안 되는, 반드시 잘 팔려야 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조금 평범해지더라도 최대한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반면 G플렉스 시리즈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으로, ‘아름다움의 극’을 달려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우 상무는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G3에 비해 해상도 등 스펙이 낮은 G플렉스2를 더 비싸게 살 필요가 없지만, 사실 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작 G플렉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불호(不好)’보다는 ‘호(好)’로 돌리기 위해 SD카드를 넣을 수 있게 하고 제품의 곡률에도 4가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G플렉스2에 내장된 퀄컴의 최신 모바일AP ‘스냅드래건 810’의 발열 논란에 대해 우 상무는 “내 전공이 반도체”라며 자신 있게 “발열 이슈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설령 칩이 발열을 하더라도 중요한 건 그 열을 얼마나 빨리 냉각시키느냐인데 G플렉스2는 최적의 방열 설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G플렉스2는 다음 달부터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그는 “북미에서 G플렉스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팔렸는데, 이번엔 G플렉스보다 더 많은 거래처가 확보됐기 때문에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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