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대출 규제에 청약통장 이탈 가속…11월 가입자 올해 최저

뉴스1

입력 2025-12-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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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대비 4.6만명 감소한 2626만명…분양가 상승 여파
전문가 “내년 공공분양 확대 기조…기존 계좌 유지 합리적”


올해 청약통장 가입자 추이 ⓒ News1

11월 청약통장 가입자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분양가 이슈와 높은 당첨 커트라인 부담에 청약 시장 이탈자가 증가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규제지역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가입자 이탈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분양가 상승·높은 청약 경쟁률…4인 가족 만점에도 탈락

1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체 청약 통장(주택청약종합통장·청약저축·예부금 합산) 가입자는 총 2626만 4249명으로 전월(2631만 4240명) 대비 4만 6050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는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기 직전인 2022년 6월(2859만 9279명)부터 올해 2월(2643만 3650명)까지 2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어 올해 3월과 8월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줄었다.

필수 가입 기간을 충족한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이탈도 많았다. 11월 1713만 2915명으로 전월 대비 5만 8500명가량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의 가장 원인은 급등한 분양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약 2010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치열한 당첨 경쟁률도 청약 통장 포기로 이어졌다. 올해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6.6대 1이다. 2021년(164.1대 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첨 커트라인 역시 높아졌다. 지난달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에서는 4인 가족 기준 만점인 69점의 청약 가점으로도 탈락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부족한 대기자들은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청약 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당장 내집마련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임대차 시장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5.12.14/뉴스1


“내년 공공분양 확대 기조…청약통장 유지해야”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청약통장 유지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내년 공공분양 확대에 나서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6년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공 분양주택 2만 90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최근 ‘청약통장이 쓸모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지가 늘고 있다”며 “공공분양 공급이 본격화되면 저축 총액이 중요한 만큼 유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공주택 확대 기조에 따라 실수요층의 내집 마련 기회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공공주택 청약 진입 문턱을 낮추는 제도 개편도 예고하면서, 월 납입액을 최대 한도인 25만원으로 유지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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