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년만의 최대 M&A… ‘명품 오디오’ 품다
박현익 기자
입력 2025-05-08 03:00 수정 2025-05-08 03:00
‘B&W’ 美마시모 사업부 5000억 인수
2016년 하만 9조원 이후 최대 규모
“새 먹거리 발굴” 신사업TF, 팀 격상
재계 “M&A 본격 신호탄 될지 주목”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인수합병(M&A)으로는 2016년 오디오 전문사 하만(9조2000억 원)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재계에서는 9년 만에 대형 M&A를 재개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M&A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9년 만의 대형 M&A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마시모와 오디오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주요 브랜드로 두고 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 ‘노틸러스’ 스피커는 한 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하만의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부터 마니아층,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기준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헤드폰, 무선이어폰 등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사업부문 사장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이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를 확보했다”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하만의 음향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이들 제품의 음향 품질을 올린 바 있다.
● M&A 신호탄 될지에 관심
재계는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삼성전자가 향후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월 ‘삼성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나온 삼성전자의 첫 대형 M&A 사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이 과거처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며 새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1조 원이 넘는 마지막 빅딜이 약 9년 전 하만 인수였고, 이후 대형 M&A가 없었다. 2021년에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조직이었던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신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30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가시화된 게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M&A 분야로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비), 로봇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7월에 개인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를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016년 하만 9조원 이후 최대 규모
“새 먹거리 발굴” 신사업TF, 팀 격상
재계 “M&A 본격 신호탄 될지 주목”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인수합병(M&A)으로는 2016년 오디오 전문사 하만(9조2000억 원)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재계에서는 9년 만에 대형 M&A를 재개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M&A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9년 만의 대형 M&A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하만의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부터 마니아층,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기준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헤드폰, 무선이어폰 등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사업부문 사장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이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를 확보했다”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하만의 음향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이들 제품의 음향 품질을 올린 바 있다.
● M&A 신호탄 될지에 관심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이 과거처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며 새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1조 원이 넘는 마지막 빅딜이 약 9년 전 하만 인수였고, 이후 대형 M&A가 없었다. 2021년에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조직이었던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신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30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가시화된 게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M&A 분야로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비), 로봇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7월에 개인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를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비즈N 탑기사
-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
- 대장내시경 시술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 최대 45배 증가
- 보험대리점 해킹으로 1107명 정보 유출…“비밀번호 바꿔야”
- 경기 나빠도 명품 주얼리·시계는 ‘훨훨’…百, 매장 4배로 늘리고 브랜드 확대
- “맡겨봤자 쥐꼬리” 너도나도 예금 깬다…예금계좌 5년來 최소
- ‘강남 29채의 역설’… 분상제 피하려다 공매行
- 건설현장 근로자 7명 중 1명은 외국인…84% 조선족
- 지방 집값 양극화…세종·청주 ‘고공행진’ 광주·대구 ‘침체’
- 한화호텔, 매출 2조 급식업체 ‘아워홈’ 품었다
- “한강뷰에도 급이 있다”… HDC현산, 전세대 ‘2면 한강 조망+2.5m 창호’ 승부수
- “젊다고 방심은 금물…대장암, 더 공격적으로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