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했던 면세업계, 체질 개선 효과로 1분기 실적 기대감

정서영 기자

입력 2025-05-07 16:55 수정 2025-05-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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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05.02. 뉴시스

부진의 늪에 빠졌던 면세업계 실적이 1분기(1~3월)에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의 거래 중단, 점포 축소, 희망퇴직 단행 등의 체질 개선책이 효과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1분기에 영업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기준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부진이 이어지며 2023년 2분기(4~6월) 이래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을 내는 셈이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반등을 두고 면세업계에선 ‘다이궁 손절’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이궁과 거래 중단 후 판매 금액의 30~40%에 달하던 판매 수수료를 절감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다이궁을 대상으로 한 대량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발표한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 440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을 올해 1분기 50억 원으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355억 원의 적자를 낸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분기 적자폭을 100억 원 미만으로 줄인 것으로 예측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 임원 급여 삭감, 면세점 폐점 등 ‘비용 다이어트’가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데다 고환율·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며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재승·임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늘어나는 입국자 수에 비해 면세객 수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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