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 에디션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7-03 10:26 수정 2018-07-03 11:11
도로위에서 마세라티가 전달하는 존재감은 흔해진 독일 고급차와 차원이 다르다. 마세라티와 마주친 것만으로 얘깃거리가 될 정도니 말이다. 여기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대는 위압감마저 들게 한다. 마세라티는 무엇보다 주행 장면이 압권이다. 순간 내뿜어지는 엔진 배기음이 폭발적인 가속으로 이어지면서 주변 차들을 단숨에 제압해 버린다.
이런 마세라티가 최근 ‘네리시모(Nerissimo) 에디션’으로 다시 한 번 국내 최고급차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검은색’을 뜻하는 네리시모는 차량 내외부 전체를 딥 블랙 컬러로 뒤덮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전 세계 450대, 한국에는 50대만 한정 판매되는데 이중 마세라티 최고급 모델 ‘콰트로포르테’를 타볼 기회를 얻었다.
이번 콰트로포르테는 네리시모 에디션을 만나 한층 강력해진 외관을 갖췄다. 기존에도 블랙 컬러 차체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네리시모 에디션은 단순히 검은색 차체를 넘어 크고 작은 디테일까지 블랙 색상을 사용했다.
특히 단 10대만 포함된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의 경우 차량마다 고유번호를 표기해 특별함을 더했다.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는 △프론트 그릴 △윈도우 몰딩 △LED 헤드라이트 △21인치 티타노(Titano) 휠 등 주요 부분을 모두 블랙 컬러로 마감했다. 여기에 △프론트 범퍼 프로파일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 △B필러 등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도 장착했다.
실내는 Nero(블랙) 가죽에 Rosso(레드) 스티치로 마감한 스포츠 시트와 대쉬보드, Nero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및 카본 인테리어 트림을 적용했다. 아울러 네리시모 에디션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배지가 변속기 노브 하단에 위치했으며, 카본스티어링휠도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콰트로포르테는 차 길이 5265㎜에 달하지만 날렵한 형상이다. 전면부는 중앙과 좌우 측면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스포츠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로고가 새겨진 프런트 그릴에는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채용해 이전 모델보다 더욱 선명하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전자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에어셔터’는 통풍구와 엔진의 라디에이터 사이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적 효율을 크게 높이면서 엔진 유체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슈퍼카 못지않은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패밀리카로 이용할 수 있는 게 마세라티 차의 매력이다. 강력한 힘을 과시할 때는 맘껏 달리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타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콰트로포르테 인테리어는 운전자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RPM게이지 사이에 설치됐다. 가죽으로 마감된 운전대의 높이 및 운전자와의 거리는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4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으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콰트로포르테 GTS 그란스포트는 페라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된 3.8리터 트윈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6.3㎏·m 성능을 발휘한다. 안전최고속도는 310km/h.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큼지막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수동 변속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특유의 쩌렁쩌렁한 엔진음을 기대했지만 정지상태에서는 의외로 조용했다. 스포츠모드로 바꿔도 생각보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소리가 덜했다.
정지상태에서 도로 제한속도까지 높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고 있으면 차가 총알처럼 튀어나가 어느새 제한속도에 도달해 있었다. 마세라티 공식 기록으로 시속 100km까지는 4.6초가 걸린다. 특히 1500~1600rpm(엔진회전수)의 초중반 가속 영역대에서 100km/h를 넘나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행모드는 노멀, M(수동), I.C.E, 스포츠 4가지다. I.C.E는 ‘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의 약자다. 차량 반응을 노멀 모드보다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연료 소모와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골목길과 도심에서 I.C.E와 노멀로 주행할 때는 승차감이 부드러웠고 흔들림도 적었다. 스포츠 모드로 옮기면 콰트로포르테는 단숨에 슈퍼카로 돌변한다.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질주했다.
높은 속도를 유지한 상태에서도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이 차는 운전자의 조작에 정확히 반응하면서 안정감도 뛰아나 통제가 쉬웠다. 강력한 주행 성능 못지않게 제동 능력도 탁월했다. 위험 상황에서는 급정거도 문제될 게 없었다.
마세라티는 코너링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무게 배분 때문이다.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어 차량 전후 무게를 가장 이상적이라는 49대51로 맞춘 것. 실제로 가파르게 굽은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했지만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코너를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바퀴는 한 번도 코너링 궤적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세라티 전자제어식 스카이훅 쇼크 업쇼버가 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속도를 더 높여도 흐트러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편의 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반자율주행 기술이 눈에 띈다. 다만 초보적인 수준의 기능 수행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직선 구간에서는 차체를 차선 정중앙에 올려놓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움직여 댔다.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으면 주행 차선 양 옆을 왔다갔다 계속 침범하기 바빴다. 차선만 간신히 유지할 정도다.
복합 공인연비는 6.6km/ℓ다.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 왕복 350km 주행을 마친 뒤 실제로 경험한 연비는 5km/ℓ 내외였다. 연비 주행을 하면 7km/ℓ 후반대까지 나온다.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 국내 판매가격은 2억370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이런 마세라티가 최근 ‘네리시모(Nerissimo) 에디션’으로 다시 한 번 국내 최고급차 시장 문을 두드렸다. 이탈리아어로 ‘완전한 검은색’을 뜻하는 네리시모는 차량 내외부 전체를 딥 블랙 컬러로 뒤덮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네리시모 에디션은 전 세계 450대, 한국에는 50대만 한정 판매되는데 이중 마세라티 최고급 모델 ‘콰트로포르테’를 타볼 기회를 얻었다.
이번 콰트로포르테는 네리시모 에디션을 만나 한층 강력해진 외관을 갖췄다. 기존에도 블랙 컬러 차체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네리시모 에디션은 단순히 검은색 차체를 넘어 크고 작은 디테일까지 블랙 색상을 사용했다.
특히 단 10대만 포함된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의 경우 차량마다 고유번호를 표기해 특별함을 더했다.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는 △프론트 그릴 △윈도우 몰딩 △LED 헤드라이트 △21인치 티타노(Titano) 휠 등 주요 부분을 모두 블랙 컬러로 마감했다. 여기에 △프론트 범퍼 프로파일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 △B필러 등 카본 익스테리어 패키지도 장착했다.
실내는 Nero(블랙) 가죽에 Rosso(레드) 스티치로 마감한 스포츠 시트와 대쉬보드, Nero 알칸타라 헤드라이닝 및 카본 인테리어 트림을 적용했다. 아울러 네리시모 에디션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배지가 변속기 노브 하단에 위치했으며, 카본스티어링휠도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콰트로포르테는 차 길이 5265㎜에 달하지만 날렵한 형상이다. 전면부는 중앙과 좌우 측면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스포츠세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삼지창 로고가 새겨진 프런트 그릴에는 상어 코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채용해 이전 모델보다 더욱 선명하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전자식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에어셔터’는 통풍구와 엔진의 라디에이터 사이 전면 그릴에 장착돼 공기 역학적 효율을 크게 높이면서 엔진 유체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한다.
슈퍼카 못지않은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패밀리카로 이용할 수 있는 게 마세라티 차의 매력이다. 강력한 힘을 과시할 때는 맘껏 달리면서도 온 가족이 함께 타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콰트로포르테 인테리어는 운전자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주행 필수 데이터를 제공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가 대형 속도계와 RPM게이지 사이에 설치됐다. 가죽으로 마감된 운전대의 높이 및 운전자와의 거리는 모두 전자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8.4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으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콰트로포르테 GTS 그란스포트는 페라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개발된 3.8리터 트윈 터보 V8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6.3㎏·m 성능을 발휘한다. 안전최고속도는 310km/h. 스티어링 휠에 붙어 있는 큼지막한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수동 변속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특유의 쩌렁쩌렁한 엔진음을 기대했지만 정지상태에서는 의외로 조용했다. 스포츠모드로 바꿔도 생각보다 날카롭게 파고드는 소리가 덜했다.
정지상태에서 도로 제한속도까지 높이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고 있으면 차가 총알처럼 튀어나가 어느새 제한속도에 도달해 있었다. 마세라티 공식 기록으로 시속 100km까지는 4.6초가 걸린다. 특히 1500~1600rpm(엔진회전수)의 초중반 가속 영역대에서 100km/h를 넘나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주행모드는 노멀, M(수동), I.C.E, 스포츠 4가지다. I.C.E는 ‘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의 약자다. 차량 반응을 노멀 모드보다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연료 소모와 소음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골목길과 도심에서 I.C.E와 노멀로 주행할 때는 승차감이 부드러웠고 흔들림도 적었다. 스포츠 모드로 옮기면 콰트로포르테는 단숨에 슈퍼카로 돌변한다.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질주했다.
높은 속도를 유지한 상태에서도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았다. 이 차는 운전자의 조작에 정확히 반응하면서 안정감도 뛰아나 통제가 쉬웠다. 강력한 주행 성능 못지않게 제동 능력도 탁월했다. 위험 상황에서는 급정거도 문제될 게 없었다.
마세라티는 코너링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무게 배분 때문이다. 엔진을 최대한 뒤로 밀어 차량 전후 무게를 가장 이상적이라는 49대51로 맞춘 것. 실제로 가파르게 굽은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했지만 스티어링 조작만으로 코너를 쉽게 탈출할 수 있었다. 바퀴는 한 번도 코너링 궤적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세라티 전자제어식 스카이훅 쇼크 업쇼버가 제 역할을 해준 것이다. 속도를 더 높여도 흐트러진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편의 사양으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반자율주행 기술이 눈에 띈다. 다만 초보적인 수준의 기능 수행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직선 구간에서는 차체를 차선 정중앙에 올려놓지 못하고 지그재그로 움직여 댔다.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으면 주행 차선 양 옆을 왔다갔다 계속 침범하기 바빴다. 차선만 간신히 유지할 정도다.
복합 공인연비는 6.6km/ℓ다. 서울에서 강원도 고성 왕복 350km 주행을 마친 뒤 실제로 경험한 연비는 5km/ℓ 내외였다. 연비 주행을 하면 7km/ℓ 후반대까지 나온다. 콰트로포르테 네리시모 국내 판매가격은 2억370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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