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능사’는 어떤 일을 하나… 난청인 위한 청각 관리 전문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8-27 17:11 수정 2018-08-28 09:51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난청 인구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다양한 생활 소음으로 인해 젊은 층의 난청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보청기 사용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보청기는 안경과 달리 단계별 적응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보청기 구입 후에도 정기적으로 조절과 평가, 청능훈련 및 사후관리 등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
청능사(audiologist)는 이 과정을 수행하는 청능재활 전문가다.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인은 청능사의 체계적인 상담과 보청기 조절, 청능훈련 등을 통한 단계별 적응과정을 거쳐 생활 어려움 극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청능사는 청각장애를 재활 및 복지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난청으로 인한 활동의 불리함과 제약을 최소화하고 이를 돕는데 중점을 둔다.
이들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청각해부생리와 심리음향학, 청각검사, 청력보존, 보청기, 인공와우, 청능재활 등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한 뒤 청능사자격검정원에서 시행하는 자격검증을 통과한 전문가를 칭한다.
주로 난청인의 특성을 고려한 보청기 상담과 평가 및 조절, 인공와우 조절(mapping), 청능훈련 등을 시행하며 다양한 청각보조기기 착용 효과를 극대화하고 청능재활을 통해 난청인 의사소통 능력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재활분야 뿐 아니라 난청 예방을 위한 청력보존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청각보호구 착용 지도, 선천성 난청 선별검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
자격 취득 후 7년 이상 임상경력을 쌓고 기준에 부합하는 경우 전문청능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청능사와 전문 청능사는 의료 행위에 해당되지 않는 보청기 조제 및 판매 목적의 청력검사와 청능훈련 등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병원에서 난청 진단과 치료 목적인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의사 지도 하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청능사는 주로 보청기센터, 청각언어재활센터 등에서 활동한다. 이밖에 병원이나 청각관련 기기 제조사, 특수학교, 복지관, 대학 및 청각관련 기업체 연구소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청능사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유망직종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언어치료나 교육기관, 병원 등과 협업도 활발해 지속 가능한 직업군으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직업군으로는 청각사가 있다. 청각사는 교육부가 인정한 학위나 교과과정을 수행한 경우가 아닌 특정 학회에서 주관하는 연수교육 후 수여하는 단순 수료증이라는 점에서 청능사 자격증과 차이가 있다.
한편 한국청능사협회는 지난해 발족됐다. 협회는 ‘보청기와 청능재활은 청능사에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난청인 의사소통 향상과 사회적 참여와 활동에서의 기능 향상, 난청으로 인한 어려움 최소화를 운영 목적으로 삼았다.
이정학 초대회장(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중심으로 청능사 공공성과 전문성 보장을 위해 활동 중이며 이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음향 기술위원회(T43) 보청기적합관리(hearing aid fitting management) 연구팀(WG10)에서 국제표준(ISO 21388)이 완수되면 시설기준을 비롯해 장비기준과 인력(교육)기준, 윤리강령 등에 대한 종합 지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청능사 전문성 향상과 보청기센터의 체계적인 운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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