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만 88억 ‘연봉킹’…불장에 ‘억’소리나는 증권가

최미송 기자

입력 2026-04-02 14:06 수정 2026-04-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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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뉴스1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에 10대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평균 연봉이 2025년 한 해 5억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규모도 커지면서 대표보다 많이 받는 고액 급여수령자들이 나오고, 직원들 평균 급여도 13% 가까이 뛰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 대표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2024년 1인당 11억9300만 원에서 지난해 16억9500만 원으로 1년 만에 42% 올랐다. 특히 윤창식 메리츠증권 영업이사는 지난해에만 89억100만 원을 받으며 10대 증권사 통틀어 가장 높은 금액을 받아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윤 이사의 연봉 중 88억7700만 원은 상여금으로 확인됐다. 노혜란 삼성증권 영업지점장도 지난해 18억1700만 원의 연봉을 받으며 박종문 대표이사의 연봉을 넘었다.

임원들 뿐 아니라 직원들의 급여액 역시 전년 대비 12.7% 올랐다. 이 중 직원 급여 상승률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인당 1억4900만 원이었던 평균 직원 급여는 1년 만에 1억9300만 원으로 약 30%가 뛰었다.

다만 대표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전년 대비 커졌다. 2024년 기준 대표이사들은 평균 직원 임금보다 8배 많이 받았는데 지난해는 10배가 됐다. 남녀 급여 격차도 46.5%에서 44.9%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40%가 넘는 격차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에 따라 상여금이 부여되는 영업직에 여성 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에만 80% 넘게 오른 코스피 랠리에 일부 증권사는 은행보다 높은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135억 원을 기록하며 4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1조8140억 원)을 제쳤다.

10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8조9731억 원으로 전년도 6조2986억 원보다 42.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10대 증권사의 자산총계도 전년 대비 크게 오른 841조9784억 원으로 24.15%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150조2839억 원으로 1위, 한국투자증권이 28.49% 증가하며 116조5642억 원이었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48%, 46%, 34% 가량 늘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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