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만 잘해선 부족… AI 면접은 ‘미소-시선-표정’도 본다

이문수 기자

입력 2026-03-31 04:30 수정 2026-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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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알아야 할 ‘비언어 전략’
AI, 지원자 표정-시선 등 함께 분석… 카메라 못 보면 ‘자신감 부족’ 평가
또박또박 발음해야 음성 인식 잘 돼… 조명-이어폰 등 환경 설정도 중요
전문가 “연습으로 평가 패턴 익히고, 명확하고 논리적인 답변 준비해야”


기업이 직원을 채용할 때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맞춤형 취업 준비를 하는 구직자가 많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청년 재직자 309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2025년 채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청년 재직자 42.3%는 취업을 준비할 때 AI 도구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86.7%는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74.5%는 앞으로 채용에서 AI 활용을 늘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AI 면접은 대면 면접과 다르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AI 면접 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 AI 면접은 비언어적 행동도 평가

AI 면접은 지원자의 답변 내용뿐만 아니라 비언어적 행동과 언어적 반응을 기반으로 평가한다. 먼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단어 선택, 문맥, 논리 구조 등을 분석한다. 이와 별도로 표정과 목소리 톤, 시선 등 세부적인 요소를 포함해 지원자의 전반적인 태도 등을 분석한다. 특히 비언어적 요소는 AI 알고리즘이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성, 사회적 적응력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AI는 단순한 미소 이상의 표정 변화를 분석하기 때문에 면접 전 거울을 보면서 자연스러운 미소와 다양한 감정 표현을 연습해야 한다. 또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적절한 시선 처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시선이 흔들리거나 과도하게 움직이면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보일 수 있다.

명료한 발음과 일정한 속도, 적절한 강세는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평소보다 입모양을 조금 더 크게 벌려 정확히 발음해야 AI가 인지를 잘 할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목소리를 조금 낮춰 강조하거나 속도를 조정해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의 김동욱 매니저는 “AI 면접도 일정한 평가 패턴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연습해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며 “결국 핵심은 자신의 경험과 직무 적합성을 얼마나 명확하게 논리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AI 면접은 대체로 화상 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면접 환경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은 필수다. 유선 인터넷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백업용으로 모바일 핫스팟을 준비한다. 가급적 조명을 설치해 역광이나 그림자 등을 막아야 한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노트북 내장 마이크보다는 유선 이어폰 마이크를 연결하는 것을 추천한다. 렌즈 옆에 눈 모양의 스티커를 부착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카메라, 마이크 등의 품질은 사전에 테스트하고 카메라는 눈높이에 맞춰 배치하며 배경은 산만하지 않도록 정리하는 게 좋다.


● “AI 면접 전 판단 기준과 채점 방식 고지해야”

AI 면접의 평가 방식과 실제 활용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24년 한국컴퓨터정보학회 학술대회에서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AI 면접은 얼굴 감정 인식과 시선 처리 기술은 95∼98%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원자의 발언을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 모델의 정확도는 67.5%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AI 면접을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기업 25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AI 도구를 면접보다는 서류 전형과 필기, 역량검사 등에서 한정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AI 면접 결과를 활용해도 일부를 반영하거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데 그쳤다.

구직자들도 아직 AI 면접의 평가 방식이나 기준 등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불만이 적지 않다. 구직자 전모 씨(29)는 “대면 면접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져 심층적인 대화를 이어가게 하거나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 있다”며 “AI 면접은 이런 과정이 없어 스스로 무엇이 부족한지 모른 채 면접을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면접도 명확한 채점 기준과 방식을 전달해 청년 구직자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지향하는 인재상과, AI 면접에서 판단하는 기준과 채점 방식을 고지해 구직 청년들이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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