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오늘부터 ‘5월 총파업’ 찬반투표…2년만에 파업 위기

뉴스1

입력 2026-03-0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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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열흘간 진행…가결시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총파업
전체 조합원 규모 약 9만명…파업시 생산라인 부담 우려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소속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2025 9.30 뉴스1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이 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하며 ‘5월 총파업’을 향한 실력 행사에 나선다. 2024년 창사 이래 첫 무기한 총파업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또다시 대규모 생산 차질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찬성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할 경우 노조는 4월 전 조합원 집회를 거쳐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산정 기준과 상한제 폐지다. 노조는 현행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이 불투명하다며 이를 영업이익 중심으로 변경하고 연봉의 최대 50%로 설정된 지급 상한을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사업부 간 격차 확대와 노노 갈등 우려를 이유로 상한 유지를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8차례 본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가 지난 3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파업 예고는 노조의 강경한 태도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 불참자 명단을 관리하고 파업 협조자를 신고할 경우 포상하는 제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조직 규모가 큰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사내 노조 가운데 가장 큰 초기업노조의 조합원은 약 6만 6000명 수준이며 공동교섭단에 참여한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9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고 있어 쟁의행위가 확대될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4년 7월 노조가 25일간 무기한 총파업을 진행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파업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번 투표에서 쟁의행위가 가결될 경우 약 2년 만에 다시 파업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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