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90일만에…쿠팡 김범석 “고객에 불편 끼쳤다” 첫 육성 사과
이건혁 기자 , 김다연 기자
입력 2026-02-27 09:18 수정 2026-02-27 12:17

김 의장은 27일(한국 시간) 쿠팡의 2025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참석해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에게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이 없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을 둘러싼 쿠팡의 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보여줬다. 그는 “쿠팡 팀의 대응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객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면서도 개인정보 사고에 대응했고, 동시에 시스템을 강화해 회사의 장기적 성공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정부 당국과 건설적인 동반자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장은 3번의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등 한국 정부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쿠팡 측은 이날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컨퍼런스콜에 동석한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지난해 쿠팡 전 직원이 3300만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 정보에 불법 접근해, 한국에서 약 3000개의 사용자 계정과 1개의 대만 사용자 계정 정보를 저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다른 누군가가 해당 정보를 열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또한 “해당 직원이 법의 심판을 받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도록 촉구해 왔다”고 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12조8103억 원(88억35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으나, 3분기(7~9월)보다는 5%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약 115억 원(8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3억1200만 달러) 대비 97% 줄었다. 당기순손실 377억 원(2600만 달러)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측은 “개인정보 사고는 작년 12월부터 2025년 4분기 매출 성장률, 활성 고객 수, 와우 멤버십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