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김지현]오너 친구라고… ‘성추행 정치인’ 회장으로 모신 동부그룹
동아일보
입력 2014-04-08 03:00 수정 2014-04-10 13:23
김지현·산업부최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1996년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줄곧 고향인 강원 동해-삼척에서 4선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 지식경제위원회 위원,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2년 4월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화려한 정치 이력만큼이나 그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계기는 2006년 벌어진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다. 한나라당 사무총장 재임 시절 만취한 채 여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은 그는 “식당 여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명해 여론의 공분을 샀다. 지난해에는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벌금 500만 원에 추징금 20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동부그룹이 최 전 의원을 회장으로 모셔온 이유는 뭘까. 동부그룹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 전 의원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 동향으로, 김 회장과는 유년 시절부터 오랜 교분을 맺어 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동부그룹 오너인 김 회장과 최 전 의원은 1944년생 동갑내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 사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 어렸을 때부터 최 전 의원을 지켜봐 온 김 회장의 의중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최 전 의원이 건설 및 농업 분야에 전문성이나 직접적인 업무 경험은 없지만 오랜 공직생활을 앞세워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물론 최 전 의원이 오랜 공직생활과 의정활동을 통해 쌓아온 경륜이 장기적으로 동부그룹이 사업을 전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동부그룹에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자구계획을 내놓고 채권은행들로부터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조정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까지 받은 상황이다.
도덕성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동부그룹이 현재의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한다면 업무를 이해하고 당장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 최 전 의원의 영입을 두고 나름 타당성 있는 인사라고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김지현·산업부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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