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시승 정몽구 회장 첫마디 “차가 튼튼하네”
동아일보
입력 2014-04-04 03:00 수정 2014-04-04 09:03
현대차 개발팀이 밝히는 LF쏘나타 비하인드 스토리
1일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정원에 ‘LF 쏘나타’ 개발 주역들이 모였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실 이사, 전제록 연비동력개발실 이사, 황정렬 중대형PM센터장(상무), 박병일 주행성능개발실 이사,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 이사(왼쪽부터)가 LF 쏘나타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회장“차가 튼튼하네.”
7세대 쏘나타인 ‘LF 쏘나타’ 공개를 앞두고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를 시승한 뒤 던진 첫마디다. 2011년부터 개발에 몰두해온 연구진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날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LF 쏘나타와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를 비교 시승했다. 정 회장은 개발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정도로 ‘국민 세단’ 쏘나타에 관심이 많았다. 시판 11일 만인 3일 현재 LF 쏘나타의 계약 물량은 1만8000여 대. 출발은 순조롭다.
○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
총 투자비가 4500억 원인 ‘LF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는 2011년 6월 초.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PM센터장(상무)을 비롯해 연구소, 본사, 해외영업 부문 실장급 이상이 모였다.
화두는 독일 차였다. 1일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황 상무는 “미팅 참석자들은 ‘현대차가 독일 프리미엄 업체들과 붙었을 때 수치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유럽 차와 동등 이상의 차, 프리미엄 패밀리 카’를 지상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LF 쏘나타 개발팀은 섀시(자동차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차대)부터 바꿨다. 전륜구동 중형세단인 폴크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죄다 뜯어가며 분석했다. 개발 막판에는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을 하며 지냈다.
○ ‘화장 덜 해도 멋있는 차’
LF 쏘나타가 전작인 ‘YF 쏘나타’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디자인이다. 황 상무는 “YF는 ‘잘 보이려고 화장을 열심히 한 차’라면 LF는 ‘화장을 덜 해도 멋있는 차’”라고 소개했다.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 이사는 “YF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갈렸지만 현대차의 달라진 디자인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는 기본 철학을 살리면서도 대중 세단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LF 쏘나타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안전한 차’다. 과연 그럴까. 박병일 주행성능개발실 이사는 “시속 10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완전히 서기까지 제동거리가 YF 쏘나타보다 약 2m 짧다”며 “핸들링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꺾는 만큼만 차가 움직이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 안티 댓글까지 챙겨
비판적인 누리꾼(안티 팬)의 쓴소리는 ‘약’이 됐다. 황 상무는 “현대차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티 팬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안티 댓글을 수첩에 적어가며 개발했다”며 “댓글을 읽으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나온 게 안전성이었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실 이사는 “가족이 타는 차인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전제록 연비동력개발실 이사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2.4배 더 쓰면서 무게가 45kg 늘었지만 연비를 L당 0.2km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의 공인연비는 L당 12.1km이다.
지난해 8월 아반떼 엔진룸에 물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쏘나타 개발팀은 초강력 호스로 쏘나타 보닛과 앞 유리창에 물을 퍼부어가며 실험을 했다. 물은 양옆으로 흘러 빠져나갔다.
국내시장에서 LF 쏘나타의 경쟁 차종은 파사트와 캠리다. 황 상무는 “LF 쏘나타 2.4L 모델 가격은 2395만 원이지만 파사트 2.5L급은 3810만 원, 캠리 2.5L급은 3350만 원”이라며 “파사트보다 실내공간도 넓고 골격도 좋지만 가격은 1415만 원 싸다”고 강조했다. LF 쏘나타 개발을 마친 황 상무는 요즘 연내 나올 준대형 신차 ‘AG 프로젝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날 남양연구소에는 위장막으로 가린 ‘쏘렌토R’ 등 올해 나올 신차들이 주행로를 누볐다.
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1일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정원에 ‘LF 쏘나타’ 개발 주역들이 모였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실 이사, 전제록 연비동력개발실 이사, 황정렬 중대형PM센터장(상무), 박병일 주행성능개발실 이사,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 이사(왼쪽부터)가 LF 쏘나타 옆에서 활짝 웃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구 회장7세대 쏘나타인 ‘LF 쏘나타’ 공개를 앞두고 경기 화성시 장덕동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차를 시승한 뒤 던진 첫마디다. 2011년부터 개발에 몰두해온 연구진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날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LF 쏘나타와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를 비교 시승했다. 정 회장은 개발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정도로 ‘국민 세단’ 쏘나타에 관심이 많았다. 시판 11일 만인 3일 현재 LF 쏘나타의 계약 물량은 1만8000여 대. 출발은 순조롭다.
○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
총 투자비가 4500억 원인 ‘LF 프로젝트’가 시작된 때는 2011년 6월 초.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PM센터장(상무)을 비롯해 연구소, 본사, 해외영업 부문 실장급 이상이 모였다.
화두는 독일 차였다. 1일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황 상무는 “미팅 참석자들은 ‘현대차가 독일 프리미엄 업체들과 붙었을 때 수치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족함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유럽 차와 동등 이상의 차, 프리미엄 패밀리 카’를 지상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LF 쏘나타 개발팀은 섀시(자동차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차대)부터 바꿨다. 전륜구동 중형세단인 폴크스바겐 ‘파사트’,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죄다 뜯어가며 분석했다. 개발 막판에는 1주일에 3, 4일은 연구소에서 숙식을 하며 지냈다.
○ ‘화장 덜 해도 멋있는 차’
LF 쏘나타가 전작인 ‘YF 쏘나타’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디자인이다. 황 상무는 “YF는 ‘잘 보이려고 화장을 열심히 한 차’라면 LF는 ‘화장을 덜 해도 멋있는 차’”라고 소개했다. 주병철 현대내장디자인실 이사는 “YF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가 갈렸지만 현대차의 달라진 디자인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는 기본 철학을 살리면서도 대중 세단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LF 쏘나타가 내세우는 포인트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안전한 차’다. 과연 그럴까. 박병일 주행성능개발실 이사는 “시속 100km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완전히 서기까지 제동거리가 YF 쏘나타보다 약 2m 짧다”며 “핸들링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꺾는 만큼만 차가 움직이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 안티 댓글까지 챙겨
비판적인 누리꾼(안티 팬)의 쓴소리는 ‘약’이 됐다. 황 상무는 “현대차를 사랑하기 때문에 안티 팬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안티 댓글을 수첩에 적어가며 개발했다”며 “댓글을 읽으며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나온 게 안전성이었다. 차석주 안전성능개발실 이사는 “가족이 타는 차인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회고했다. 전제록 연비동력개발실 이사는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모델보다 2.4배 더 쓰면서 무게가 45kg 늘었지만 연비를 L당 0.2km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쏘나타의 공인연비는 L당 12.1km이다.
지난해 8월 아반떼 엔진룸에 물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오자 쏘나타 개발팀은 초강력 호스로 쏘나타 보닛과 앞 유리창에 물을 퍼부어가며 실험을 했다. 물은 양옆으로 흘러 빠져나갔다.
국내시장에서 LF 쏘나타의 경쟁 차종은 파사트와 캠리다. 황 상무는 “LF 쏘나타 2.4L 모델 가격은 2395만 원이지만 파사트 2.5L급은 3810만 원, 캠리 2.5L급은 3350만 원”이라며 “파사트보다 실내공간도 넓고 골격도 좋지만 가격은 1415만 원 싸다”고 강조했다. LF 쏘나타 개발을 마친 황 상무는 요즘 연내 나올 준대형 신차 ‘AG 프로젝트’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날 남양연구소에는 위장막으로 가린 ‘쏘렌토R’ 등 올해 나올 신차들이 주행로를 누볐다.
화성=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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