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Up]“잊지마, 네가 이길 상대는 너라는 걸” 日만화 ‘이니셜D’ 완결
동아일보
입력 2013-08-06 03:00 수정 2013-08-06 08:58
18년 만에 완결… 車산업에 주는 메시지
두부배달 소년 후지와라 다쿠미는 내리막길 경주만 한다. 엔진 출력이 부족한 낡은 차로는 최신 스포츠카와 오르막길 경주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배경은 늘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캄캄한 밤이다. 시게노 슈이치·고단샤 제공이 만화의 주인공들은 한국에서는 ‘따라하면 안 됩니다’라는 경고가 붙을 일들만 골라 한다. 자동차 개조, 무면허 운전, 일반도로 경주 등등. 1995년 첫 연재를 시작한 뒤 18년 만에 막을 내린 일본 자동차 경주 만화 ‘이니셜D’ 얘기다.
이 만화에 일본은 물론 세계 자동차 팬들이 열광했다. 만화는 일본에서만 4800만 부가 팔렸고, 한국에서도 40만 부가 팔리면서 ‘스테디셀러’가 됐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졌고 각국 자동차 문화에 적잖게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만화잡지인 주간 영매거진에 마지막 편이 실리며 완결됐다.
만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인 ‘후지와라 다쿠미(국내 번역명 탁미)’는 중학생 때부터 무면허로 운전을 배웠다. 홀몸으로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 분타의 두부 배달을 돕기 위해서였다. 두부 배달이 심심했던 다쿠미는 언덕길을 전속력으로 운전해 내려오면서 엄청난 운전 기술을 익힌다. 그러고는 이후 일본 시골의 고갯길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공공도로 경주, 이른바 ‘공도(公道)경주’에서 낡은 자동차로 최신 스포츠카를 하나씩 꺾어나간다.
○ 신모델로 다시 태어난 ‘86’
지난해 새로 선보인 ‘86’. “86은 드라이버를 키우는 차”라는 이니셜D의 대사처럼 86을 내놓은 건 젊은이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다쿠미와 함께 이 만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은 자동차다. ‘후지와라 두부점’이라는 촌스러운 가게 로고를 붙인 도요타자동차의 ‘AE86 스프린터 트루에노’. 1983년 첫 모델이 발매된 뒤 1987년까지 팔린 후 단종됐다. 뒷바퀴 굴림식 스포츠카였고 도요타의 준중형차인 코롤라를 기반으로 만들어 값도 싼 편이라 입문용 스포츠카로 인기였다. 이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고성능 스포츠카 경쟁이 불붙으면서 AE86은 만화의 배경인 1990년대 후반에는 시대에 뒤진 차가 된다.
하지만 주인공 다쿠미는 이 낡은 차로 닛산의 ‘스카이라인 GT-R’, 혼다의 ‘NSX’, 마쓰다의 ‘RX-7’ 등 쟁쟁한 명차들과 승부를 겨뤄 승리한다. ‘비싼 차보다는 운전 실력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이 메시지에 열광했다. AE86은 단종된 지 26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고차시장에서 아직까지도 200만 엔(약 2255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86’이란 이름의 후속 모델을 새로 개발해 선보였다. 이니셜D의 주인공 AE86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복원했다. 도요타 측은 이 차를 다시 출시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최근 면허를 따지 않는 젊은층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형 86은 지난해 5월 한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이병진 홍보팀 이사는 “86 출시를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조사했는데 국내에도 상당한 이니셜D 마니아층이 있었다”며 “신형 86을 처음 공개할 때 구형 86을 함께 전시하고 이니셜D 레이싱게임 체험 행사를 준비했더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상훈·이진석 기자 sanhkim@donga.com
두부배달 소년 후지와라 다쿠미는 내리막길 경주만 한다. 엔진 출력이 부족한 낡은 차로는 최신 스포츠카와 오르막길 경주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배경은 늘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캄캄한 밤이다. 시게노 슈이치·고단샤 제공이 만화에 일본은 물론 세계 자동차 팬들이 열광했다. 만화는 일본에서만 4800만 부가 팔렸고, 한국에서도 40만 부가 팔리면서 ‘스테디셀러’가 됐다.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졌고 각국 자동차 문화에 적잖게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만화잡지인 주간 영매거진에 마지막 편이 실리며 완결됐다.
만화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인 ‘후지와라 다쿠미(국내 번역명 탁미)’는 중학생 때부터 무면허로 운전을 배웠다. 홀몸으로 두부가게를 운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 분타의 두부 배달을 돕기 위해서였다. 두부 배달이 심심했던 다쿠미는 언덕길을 전속력으로 운전해 내려오면서 엄청난 운전 기술을 익힌다. 그러고는 이후 일본 시골의 고갯길에서 벌어지는 위험천만한 공공도로 경주, 이른바 ‘공도(公道)경주’에서 낡은 자동차로 최신 스포츠카를 하나씩 꺾어나간다.
○ 신모델로 다시 태어난 ‘86’
지난해 새로 선보인 ‘86’. “86은 드라이버를 키우는 차”라는 이니셜D의 대사처럼 86을 내놓은 건 젊은이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하지만 주인공 다쿠미는 이 낡은 차로 닛산의 ‘스카이라인 GT-R’, 혼다의 ‘NSX’, 마쓰다의 ‘RX-7’ 등 쟁쟁한 명차들과 승부를 겨뤄 승리한다. ‘비싼 차보다는 운전 실력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세계 젊은이들이 이 메시지에 열광했다. AE86은 단종된 지 26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고차시장에서 아직까지도 200만 엔(약 2255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도요타는 지난해 ‘86’이란 이름의 후속 모델을 새로 개발해 선보였다. 이니셜D의 주인공 AE86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복원했다. 도요타 측은 이 차를 다시 출시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최근 면허를 따지 않는 젊은층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어 젊은이들에게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형 86은 지난해 5월 한국 시장에도 선보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이병진 홍보팀 이사는 “86 출시를 준비하면서 내부적으로 조사했는데 국내에도 상당한 이니셜D 마니아층이 있었다”며 “신형 86을 처음 공개할 때 구형 86을 함께 전시하고 이니셜D 레이싱게임 체험 행사를 준비했더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상훈·이진석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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