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의혹’ 포스코 본사 압수수색… 정준양 본격 겨냥

조건희기자

입력 2015-07-04 03:00 수정 2015-07-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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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칼날, 수사 112일만에 ‘몸통’ 겨눠
동양종합건설 본사 등도 압수수색


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3월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지 112일 만에 검찰의 칼날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67)의 턱밑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이 재임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코가 하도급 건설사와 거래하며 건설대금을 빼돌리고 계열사를 고가에 특혜 인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후 포스코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포스코가 2009∼2013년 동양종합건설에 2400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대금을 부풀려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경북 포항시 동양종합건설 본사와 이 회사 배성로 회장(60)의 집무실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포스코 관계자들을 불러 동양종합건설과의 건설 계약 체결 과정과 성진지오텍 인수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명박 정권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정 전 회장이 사법 처리 대상에 오를 경우 ‘전 정권 인사들이 포스코의 각종 사업에 관여했다’는 의혹의 실체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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