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15년 만에 2만 선 돌파…“무역흑자-금융완화 기대 영향”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15-04-22 16:44 수정 2015-04-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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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5년 만에 2만 선을 돌파했다. 무역수지 개선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와 유가 하락으로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일본 증시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닛케이 주가는 전날보다 224.81엔 오른 20,133.90엔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만 엔을 넘은 것은 2000년 4월 14일(20,434.68엔)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이날 20,170엔 선까지 상승했다.

개장 전 일본 재무부는 3월 중 무역수지가 2293억 엔(약 2조700억 원) 흑자를 기록해 3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46억 엔 흑자)를 크게 뛰어 넘는 것이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 등 수출액이 늘었고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줄어든 탓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2012년 12월 들어서면서 인위적인 엔화 약세 정책을 폈을 때에는 수입가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지금은 유가 하락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준 것이다.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금융완화 기대감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이날 금융주와 부동산 관련 주식은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 또 올해 들어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임금인상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20일 중국의 추가 금융완화로 세계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직 KDB대우증권 도쿄지점장은 “아베 정부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정치권도 법인세 인하를 결정하면서 해외에서도 일본 주식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며 “닛케이 주가의 상승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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