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의 경고 '아베, 물타기 그만하고 과거사 사과부터…"
동아경제
입력 2015-04-21 14:01 수정 2015-04-21 14:03
29일 미국 의회 연단에 오르는 아베에게 미국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과거사 촉구를 하고 나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그가 사과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희석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도쿄(東京)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 주 행할 미국 의회연설은 지난 70년간 미국과 일본이 평화적 협력과 공통의 가치를 추구해온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이 중요한 올해에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P는 이어 "아베 총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일부 보수층 학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의 숫자가 훨씬 적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매춘부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일본의 전쟁범죄 행태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지 않았다고 까지 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은 19일 자 미국 잡지 포브스에 실은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스런 총리에 아부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사과 안하기'(unapologize)"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
다"고 비판했으며,미국 컬럼비아대 제랄드 커티스 정치학 교수도 지난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에 실은 기고문에서 아베 총리가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밖에 금주 중으로 아베 총리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미국 내 지식인과 학자들의 언론 투고와 인터뷰 등이 잇따를 것으로 알려져 29일 미국 의회 연단에 오르는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부담으러 작용될 것으로 예상 된다.
이같이 미국 언론들이 한목소리는 내는 이유는 아베의 돌발 행동들이 한미일 공조에 균열을 가져오면서 한국이 중국과 점점 가까와지는 것을 경계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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