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 “강한 남자로 돌아오겠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16 06:40 수정 2015-01-16 06:40
이상희. 사진제공|KPGA
美전훈…일본골프투어 첫승 목표로 멘탈·체력 중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연소 우승자 이상희(23·사진)가 더 높은 비상을 위해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11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이상희는 첫해 NH농협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9세6개월10일)을 차지하며 바람을 일으켰다. 이듬해에는 메이저대회인 KPGA 선수권을 제패하며 남자골프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그의 꿈은 더 높은 곳을 향했다. 2013년 일본무대에 도전했다. 최종목적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가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첫해 상금랭킹 69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14년 4차례 톱10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적응했다. 상금랭킹을 28위(4060만엔)까지 끌어올렸다. 1년 만에 큰 성장을 이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는 기필코 우승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2014년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6월 JGT 챔피언십이 특히 그랬다. 최종 4라운드가 끝났을 때 17언더파로 다케야 오시타카(일본)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그러나 연장을 준비하던 이상희에게 느닷없이 2벌타가 부과됐다. 11번홀에서 경기 중 손으로 그린을 눌렀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상희는 즉각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이상희는 크게 실망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왔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JT컵 일본시리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다. “그 때는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 대회 규모도 컸지만, 2014년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상희는 2가지 목표를 세우고 미국으로 떠났다. 멘탈(정신력)과 체력이다. 그는 “2014년을 뛰면서 멘탈과 체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 겨울 더욱 강한 남자가 돼서 돌아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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