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아” 링컨 MKZ 하이브리드, 거듭된 악재
동아경제
입력 2014-12-05 09:00 수정 2014-12-05 09:42
링컨의 고급 세단 MKZ 하이브리드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오는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포드링컨 전시장에서 MKZ 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2013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MKZ 하이브리드는 퓨전 하이브리드와 함께 당초 올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됐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일정이 계속 연기돼 왔던 모델이다.
서울모터쇼 출품 당시 이 차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을 뛰어넘는 복합연비 19.0km/ℓ(45mpg, 미국 공인연비 기준)로 주목을 받았었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가 더해져 최고출력 188마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미리 국내에 들여온 몇 대의 퓨전 하이브리드와 MKZ 하이브리드에 대해 연료소비율 과다표시를 지적했다.
당시 국토부는 2013년 3~4월 만들어져 수입된 퓨전 하이브리드 9대와 2013년 11월~2014년 2월 사이에 만들어진 MKZ 하이브리드 21대 등 총 30대에 대해 연비표시 시정 명령을 내렸다.
포드코리아는 딜러들을 위주로 미리 팔린 두 모델에 대해 각각 150만 원과 270만 원을 보상하고 공인연비를 퓨전 하이브리드는 19.4km/ℓ에서 17.9km/ℓ로, MKZ 하이브리드는 18.0km/ℓ에서 16.8km/ℓ로 수정했다.
이처럼 비운의 모델인 MKZ 하이브리드가 이번에는 정부의 보조금 삭감에 희생양이 됐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최종 확정된 내년도 예산안의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보조금 지원 예산이 당초보다 100억 원 삭감된 303억9200만 원으로 최종 확정되며, 보조금 혜택 대상이었던 MKZ 하이브리드가 제외됐다.
당초 정부는 내년부터 1km주행 시 이산화탄소를 100g이하로 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세금감면(최대 310만 원)과 별도로 100만 원의 구매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대상 모델은 현대기아자동차 쏘나타·K5 하이브리드와 퓨전·MKZ 하이브리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인사이트, 도요타·렉서스 프리우스, CT200h 등 8종이었다.
하지만 예산 심의 과정에서 보조금 지급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에서 97g로 강화되며 국내에서 판매중인 모델중 이를 만족하지 못한 K5 하이브리드와 MKZ 하이브리드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포드코리아 노선희 이사는 “당장 다음주 출시를 앞두고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돼 당혹스럽긴 하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MKZ 하이브리드를 올해 먼저 선보이고 퓨전 하이브리드는 현재까지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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