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올 1분기 8700억 원 매출 달성 “中 주문량 대폭 증가”

동아경제

입력 2014-05-21 09:41 수정 2014-05-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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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12.5% 상승한 6억2000만 유로(한화 약 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올 1분기 지난해 대비 6% 감소한 1699대를 판매한 페라리는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도의 희소성 유지 전략’ 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실적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선보인 신차 캘리포니아 T가 아직 고객에 인도되기 이전임을 감안할 때는 더욱 긍정적인 수치로 판단된다.

페라리는 이탈리아 마라넬로 기준 지난 16일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경영 실적을 확정, 발표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은 “올해도 경영 실적을 높이는 동시에 연간 총 생산량은 7000대 이하로 제한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층 더 도전적인 경쟁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 페라리 차량과 F1 레이싱 부분에 대해 재정적인 부분을 포함한 전폭적이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자와의 간극을 최대로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라리는 지난 1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한 5700만 유로(한화 약 800억원)에 달했으며, 단기 매매차익은 지난해의 8000만 유로(한화 약 1120억원)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순재정상태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14억8700만 유로(한화 약 2조 835억원), 페라리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달성하며 현금 유동성이 한층 더 확대되고 있다. 이는 지난 2년에 걸쳐 2배나 상승한 수치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약 2배 증가하는 등 아시아권의 선전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으며, 지난해 출시한 458 스페치알레(458 Speciale)를 중심으로 주문량이 42%나 늘어나면서 향후 높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은 판매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요량을 유지하며 8%의 성장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지난해 판매 신기록을 수립하며 유럽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영국의 판매량이 3% 상승하며 가장 높았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상승했으며, 독일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였다. 이는 고도로 성숙된 시장에 대해 판매량 제한 정책을 강하게 적용함으로 인해 고객에게 인도되는 차량 대수가 줄어든 것이다.

차량 판매 이외의 분야에서는 페라리 라이선스, 리테일, e-커머스 등 브랜드 사업의 운영 수익은 e-커머스 부분의 10% 상승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19%의 높은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이선스 사업 또한 스페인 페라리 랜드 테마 파크 설립, 세계적인 안경 브랜드 오클리(Oakley)와 페라리 F1 레이싱 팀인 ‘스쿠데리아 페라리’의 스폰서쉽 계약체결 등을 포함한 다수의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한편 페라리는 올해 상당 규모의 투자를 통해 디지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들어 1분기 동안 웹사이트 방문자는 2배로 늘었으며, 공식 페이스북 및 유투브는 각각 1650만 명의 팬과 400만 뷰에 도달하며, 페라리는 소셜미디어를 이끄는 핵심 브랜드 중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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