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2016년 유럽시장서 ‘쉐보레’ 철수 결정
동아일보
입력 2013-12-06 03:00 수정 2013-12-06 08:12
작년 18만대 판 한국GM, 일감확보 비상등
회사측 “물량감소 대응방안 모색”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16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사실상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스파크’ ‘크루즈’ 등 쉐보레 차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일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GM은 GM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는 만큼 GM이 해당 시장을 포기하면 수출길이 막힌다.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은 5일(현지 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유럽지역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GM은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펠’ ‘복스홀’과 함께 쉐보레를 판매하면서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은 2015년까지만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고 2016년 이후에는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차량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제품의 90% 이상은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해외 수출량(65만4937대)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28.5%(18만6872대)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78만5756대를 생산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 후 “한국GM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욱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16년부터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회사 측에서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소속 한 조합원은 “이미 지난해 군산공장의 주력 차종인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중단이 결정되는 등 해외공장으로의 생산 물량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회사 측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노조와 협의해 물량 감소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회사측 “물량감소 대응방안 모색”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016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사실상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스파크’ ‘크루즈’ 등 쉐보레 차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한국GM의 일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GM은 GM 판매망을 통해 수출하는 만큼 GM이 해당 시장을 포기하면 수출길이 막힌다.
한국GM의 모기업인 GM은 5일(현지 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유럽지역 브랜드 전략’을 발표했다. GM은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오펠’ ‘복스홀’과 함께 쉐보레를 판매하면서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GM은 2015년까지만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판매하고 2016년 이후에는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차량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제품의 90% 이상은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해외 수출량(65만4937대)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율은 28.5%(18만6872대)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총 78만5756대를 생산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이날 발표 후 “한국GM은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에서 더욱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16년부터 수출물량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회사 측에서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소속 한 조합원은 “이미 지난해 군산공장의 주력 차종인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중단이 결정되는 등 해외공장으로의 생산 물량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회사 측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노조와 협의해 물량 감소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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