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남자의 로망 브라이틀링-벤틀리 환상매칭

동아일보

입력 2013-12-05 03:00 수정 2013-12-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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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10년 기념작 ‘벤틀리 B06-B04 GMT-B05 유니타임’ 품격 상한가

‘최고’ ‘장인정신’ 등의 키워드를 공유하는 브라이틀링과 벤틀리의 만남. 두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10주년 기념 신제품 중 대표 모델인 ‘벤틀리 B06’(왼쪽 사진). 브라이틀링 제공
자동차와 시계.

누군가 남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단 두 가지를 꼽으라 한다면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를 다툴 오브제들(물론 ‘여자’란 존재는 빼고!)이다.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이 두 가지의 조합에는 쌍수를 들고 반기고 말 터이니 ‘수컷’의 야생성을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물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운전대를 잡는 남자들의 팔뚝 근육 움직임에 묘한 설렘을 느끼는 여자라면 특히 그렇다. 팔뚝 위를 수놓은 남자의 ‘물건’. 그 물건이 미학적 가치가 높은 시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위스의 대표 럭셔리 시계 ‘브라이틀링’과 영국의 럭셔리카 ‘벤틀리’는 이런 이유에서 남녀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완벽한 조합이다. 브라이틀링과 벤틀리가 만나 2003년 탄생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크로노그래프 시계들은 영국 신사의 멋과 ‘메이드 인 스위스’ 특유의 섬세함이 독보적인 궁합을 자랑해왔다.

2003년은 벤틀리가 세계 정상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프랑스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2개 부문에 걸쳐 우승을 차지한 기념비적인 해였다. 이 해에 브라이틀링과 만나 탄생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컬렉션’은 파워와 스타일, 스포티함과 정교함 등 대조적인 요소들이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3년. 브라이틀링은 10년간 두 브랜드가 맺어온 인연과 우정을 기념하는 10주년 기념 신제품을 내놓았다. 스위스의 브라이틀링 공방에서 개발해 제작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들로, 대표 제품인 ‘벤틀리 B06’에는 브라이틀링이 자체 개발한 ‘30초 크로노그래프’ 시스템이 접목됐다. 초침이 시계 다이얼판을 한 바퀴 도는 데 60초가 걸리는 일반 시계와 달리 이 모델은 그 절반인 30초가 소요된다. 레이스를 모티브로 한 시계답게 8분의 1초까지 시간을 잴 수 있게 한 배려다.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처럼, 고급 시계의 심장 격인 무브먼트 내부를 살짝 노출시키는 다이얼판 디자인도 ‘요물’스럽다. 은근한 노출로 남자를 유혹하는 ‘청순 글래머’형 여성처럼, 시계 내부 속살을 슬쩍슬쩍 공개하며 남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이 물건의 심리적 가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시계 뒷면인 백케이스도 투명하게 디자인해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진동추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함께 선보인 ‘벤틀리 B04 GMT’는 출장이나 여행지에서 본국 및 현지 시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듀얼타임’ 기능이 특징이다. ‘벤틀리 B05 유니타임’은 다이얼판에 여러 도시의 이름을 나열해 한눈에 전 세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브라이틀링은 강하면서 아름다운 남자들을 위한 ‘브라이틀링 포 벤틀리’ 컬렉션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10월 영국의 축구 스타 베이비드 베컴을 발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을 배경으로 한 광고 비주얼에서 베컴은 특유의 강렬하고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어둡고 반항적인 매력을 숨김없이 발산했다.

아, 매끈한 디자인의 시계와 자동차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까지 가세하다니. 브라이틀링의 최종 목표는 지구인의 마음을 뛰어넘는 우주 정복이란 말일까. 시계는 예로부터 ‘작은 우주’라고도 불려왔으니 지나친 과장은 아니지 않을까.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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