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하로 휘어진 스마트폰 공개

동아일보

입력 2013-10-29 03:00 수정 2013-10-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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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라운드와 휘는 방향 달라… 삼성전자와 ‘곡선 경쟁’ 본격화

LG ‘G 플렉스’(왼쪽)와 삼성 ‘갤럭시 라운드’.
‘가로로 휘느냐, 세로로 휘느냐.’ 국내 스마트폰 업계가 본격적인 ‘곡선 경쟁’에 돌입했다.

LG전자는 28일 자사의 첫 곡면형 스마트폰 ‘LG G 플렉스’의 주요 사양과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10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가 양옆으로 가로가 휘어진 모양이라면 G 플렉스는 상하로 세로가 휘어진 디자인이다. 삼성은 가로, LG는 세로로 휘어진 디자인이 곡면 스마트폰의 진정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LG전자는 세로로 휘어진 G 플렉스가 동영상을 볼 때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는 가로 방향으로 돌려서 사용하는데, G 플렉스는 가로로 들면 양옆이 튀어나오고 가운데가 오목한 모습이어서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의 스크린을 보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통화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얼굴에 댔을 때 스피커와 마이크의 위치를 각각 귀와 입에 최대한 근접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G 플렉스를 바닥에 놓으면 제품 아래쪽 끝에 있는 사운드 스피커가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사운드가 접촉면의 방해를 받지 않아 더 또렷하고 맑다. 평면 배터리를 사용한 갤럭시 라운드와 달리 LG화학의 곡면 배터리를 넣어 제품 자체에 약간의 탄성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라운드의 장점으로 고화질과 쥐는 느낌을 내세운다. 갤럭시 라운드는 HD급 화질인 G 플렉스보다 한 단계 높은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 삼성전자 측은 “G 플렉스에 들어간 HD급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2년 전 출시한 ‘갤럭시 S2 HD LTE’ 모델에 탑재된 부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갤럭시 라운드는 양옆이 가로로 휘어져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편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크기가 클수록 한 손으로 조작하기 힘든데 갤럭시 라운드는 양 끝이 휘어져 있어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양 끝을 터치하기 편리하다는 것이다. 둥글게 말린 정도가 손 모양과 흡사해 쥐는 느낌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곡면 스마트폰 시장은 다음 달 중순 LG G 플렉스가 출시되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G 플렉스는 이동통신 3사가 출고가 100만 원 안팎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라운드의 출고가는 108만9000원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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