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타고 간 배상문 “1000만달러 타겠다”

동아일보

입력 2013-08-21 03:00 수정 2013-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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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넷째주 개막 PGA페덱스컵 출사표… 125명 서바이벌 방식 4차전 치러
“첫승 이후 슬럼프 이젠 깰때 됐다”


배상문(27·캘러웨이)이 22일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첫 관문인 바클레이스 출전을 위해 19일 전세기로 인근 뉴욕에 도착한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BMW챔피언십을 통과해야 최종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배상문은 지난해 두 번째 관문에서 탈락했다. 사진 출처 배상문 페이스북
5월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배상문(27·캘러웨이)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당시 이 대회에 앞서 바이런넬슨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거둬 기세등등하던 배상문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첫 승이 힘들었지 두 번째는 금방 왔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큰소리쳤다. 하지만 우승 후 출전한 9개 대회에서 4회 연속을 포함해 5차례 예선 탈락하며 침묵했다.

배상문이 이번 주 막이 오르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반격을 노리는 이유다. 배상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세기편으로 대회 장소 인근 뉴욕에 도착하는 사진을 올리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22일 미국 뉴저지 주 저지시티 리버티내셔널GC(파71·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도이체방크챔피언십,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까지 4개 대회를 치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처음 출전해 두 번째 관문에서 탈락한 배상문은 전화 인터뷰에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 이번 주 최대한 성적을 끌어올려 끝까지 살아남는 게 1차 목표다. 물론 눈높이는 우승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 이후 그린 주변이나 퍼트에서의 미세한 실수로 스코어가 관리가 안 됐다. 그동안 쇼트 게임 보완에 치중했고 한 번 경험해 봤기에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었고 아이언의 정확도도 향상됐기에 ‘설거지’(쇼트 게임)만 되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얘기.

플레이오프는 125명의 1차전 출전자 가운데 상위 100명이 2차전에 나서며 70명이 출전하는 3차전을 거쳐 30명만이 최종전에 합류하는 서바이벌 게임. 최종전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를 얻으면 은퇴 후 연금 형식으로 지급되는 1000만 달러(약 112억 원)의 보너스를 차지한다.

최종전에는 새로운 포인트에 따른 순위를 부여해 극적인 재미를 더한다. 2011년 빌 하스(미국)는 포인트 랭킹에서 25위에 불과했지만 최종전 우승으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1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배상문을 비롯해 최경주, 위창수, 이동환과 재미교포 존 허, 제임스 한, 리처드 리 등 7명의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다. 2007년과 2009년 플레이오프 우승자인 타이거 우즈는 올 시즌 5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세 번째 유종의 미를 노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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