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페라리·포르셰…국내 첫 선 ‘원-메이크’ 레이스 성료
동아경제
입력 2013-08-04 17:16 수정 2013-08-04 21:43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지난 3일 개막한 아우디·포르셰·페라리 등 유럽 대표 스포츠카 브랜드 3사의 원-메이크 레이싱 시리즈가 이틀간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치열한 경주를 펼쳤다.
원-메이크 레이싱 시리즈는 대회 규정에 충족하는 단일 차종만 출전 가능하기 때문에 드라이버의 실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매우 흥미로운 경기로 꼽힌다. 이번 3사의 원-메이크 레이싱은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아시안 르망 시리즈’를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아우디 R8 LMS컵
지난 5월 중국 주하이에서 시즌을 개막한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는 한국에서 최초로 치러졌다. 특히 ‘아우디 R8 LMS컵’ 3차전에는 국내 정상급 드라이버 유경욱(32) 선수, 홍콩의 월드스타 배우 곽부성(Aaron Kwok·48)이 출전해 대회 전 부터 관심이 쏠렸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팀 아우디코리아’의 유경욱 선수는 4라운드까지 종합순위 5위를 달려 상위권 도약을 기대했지만 대회 첫날 레이스에서 홍콩 배우 곽부성(아론 쿽·Aaron Kwok)과 부딪혀 리타이어 되는 등 불운을 겪었다. 4일 유 선수는 6라운드에서 줄 곧 5위를 달리다가 앞차의 스핀과 1위를 달리고 있던 얼 밤버(Earl Bamber) 차량이 3바퀴를 남기고 갑자기 멈춰서 3위까지 도약할 수도 있었지만 경기 막판 중국의 인기 레이서 프랭키 청 총푸(Franky Cheng Congfu)와 F1 드라이버 출신 알렉스 융(Alex Yoong)에 잇달아 추월당해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3위에 오른 지난해 우승자 마치 리(Marchy Lee)는 약 29분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포디움 최상단에 올랐다. 2위는 GP3 출신 애들리 퐁, 프랭키 청 총푸가 그 뒤를 이었다.
#페라리 챌린지 레이스
4라운드 째를 맞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페라리 챌린지 레이스에는 지난해 5라운드 코파 쉘 클래스 우승자 김택성 선수와 배우 연정훈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페라리 챌린지 레이스는 참가자의 레이싱 경력과 드라이빙 수준에 따라 코페 쉘 클래스와 피렐리 클래스 두 개로 나뉜다. 김택성 선수는 이번에 피렐리 클래스에 참가해 대회 첫 날 이 부분 6위를 기록했지만 이튿날 한 단계 떨어진 7위(31분7초)로 경주를 마쳤다. 파신 라토라스(Pasin Lathouras·30분42초)와 알랭 리(Alain Li·30분45초)는 피렐리 첫 날 2·3위에서 둘째 날 나란히 한 단계씩 상승해 포디움에 섰다. 링고 총(Ringo Chong·30분46초) 역시 전날 보다 한 단계 상승해 3위로 통과했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쉘 클레스에 참가한 연정훈은 전날 19명 중 9위에 올라 선전했지만 마지막 날 13위(31분49초)에 그쳤다.
#포르셰 카레라 컵 아시아
아시아 지역의 권위 있는 원-메이크 레이싱 시리즈인 포르셰 카레라 컵 아시아는 2005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3일 개막했다. 경주에는 포르셰 911 GTS 컵 레이싱카 25대가 경주차로 나서 경쟁을 벌였다. 태극기를 달고 이번 대회 A클래스에 참가한 최명길(Recardo Bruins) 선수는 다른 원-메이크 경기에 출전한 국내 선수 가운데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8라운드 14바퀴를 28분52초에 주파한 최 선수는 대회 마지막 날 9라운드에서는 순위(4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 카레라 컵 아시아 소속 최 선수는 1인승 드라이버로 과거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독일 F3(대ATS Formel 3) 챔피언십에서 4위를 기록했고, GP2와 포뮬러 V6 아시아 출전해 지난해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챔피언에 등극한바 있다.
한편 마틴 레징거(Martin RAGGINGER)는 전날 11위에서 이날 1위(23분1초)을 기록했고, 알렉상드르 임페러토리(Alexandre IMPERATORI)과 얼 밤버(Earl BAMBER)는 전날 부진을 딛고 각각 2위·3위에 올랐다.
#원-메이크 레이싱을 위해 탄생한 스포츠카
아우디 R8 LMS컵에 단일 차종으로 출전한 스포츠카는 R8 LMS((Le Mans Series). 이 차량은 LMS(Le Mans Series)는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R8을 기반으로 GT3 경주에 맞춰 설계한 모델이다. V10 5.2 FSI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이 560마력에 달한다. 6단 시퀀셜(세미오토매틱) 트랜스미션, 18인치 미쉐린 슬릭타이어가 적용됐고, 아우디의 초경량 설계 기술로 차량 무게는 1290kg에 불과하다.
페라리 첼린지 레이스 단일 차종에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기반으로 제작된 5번째 특수 모델이 사용됐다. 미드쉽에 장착된 직분사 4499cc V8엔진은 9000RPM에서 570마력을 발휘한다. 기어비와 듀얼클러치 F1 기어박스의 캘리브레이션의 개선으로 기존 458이탈리아 차량에 비해 더 낮은 엔진 회전속도에서 더 높은 토크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포르셰 카레라 컵 아시아에는 2010년에 출시된 포르셰 911 GTS 컵 레이싱카가 출전했다. 스포츠카는 911 GT3 RS의 경량 버전을 기초로 하고 있다. 엔진은 911 GT3 RS의 생산 유닛과 동일하다. 6기통의 3.8리터 엔진을 바탕으로 기존 모델보다 30마력이 증가했다. 출력은 450마력, 최대 엔진 속도는 8500RPM이다.
인제=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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