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도로 위 차량 긴급 상황 대처요령
동아경제
입력 2013-07-11 10:05 수정 2013-07-11 10:08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바다나 계곡, 산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갑작스러운 차량 고장이나 미숙한 대처로 도로 위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휴가철을 맞아 도로 위 차량 고장에 대비해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자동차 응급처치법이 있다.
#운전자는 상비약, 자동차는 비상공구!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트렁크에 무거운 짐짝처럼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공구함이나 비상장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휴가길은 지리적으로 낯설어 비상시 대처하기 쉽지 않고, 사소한 고장 때문에 견인차로 정비소를 오가다 보면 휴가를 망치기 십상이다. 따라서 휴가길에 오르기 전에는 규격과 용도에 맞는 비상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다.
공구함은 가급적 다양한 규격의 소켓 렌치와 복스 라쳇, 드라이버 등을 포함한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야간 수리시나 보닛 내부의 깊숙한 곳을 살펴야 할 경우를 대비해 손전등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다.
도로 위의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이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의하면 2차사고 치사율은 60%로 일반 교통사고의 치사율보다 6배나 높고, 고장 정차한 차량 추돌사고가 전체 2차사고의 25%를 차지한다. 야간 사고 발생률은 무려 73%나 된다. 차량 고장 시 안전한 대응을 위해 먼저 차량용 삼각대와 반사체 조끼를 준비하자. 이러한 장비들은 주-야간에 주변 차량이 내 차를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해, 2차사고를 예방해준다. 이 밖에도 차량 화재나 내부에 갇히게 될 경우에 대비해 휴대가 간편한 스프레이 형 차량 소화기와 차량용 해머도 준비하면 좋다.
#자동차 응급처치의 첫 단계, 안전한 장소로 이동
도로 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이다. 삼각대를 이용해 운행 중인 주변 차량에 고장 및 정지 상태를 알리고 견인차를 불러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
사설 견인 서비스는 자칫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급적 가입한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험사의 무료 견인 서비스 이용 횟수를 초과한 경우,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 중인 긴급견인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서비스는 사고나 고장 차량을 가까운 휴게소나 영업소, 비상주차대로 무료 견인해준다.
#자동차 응급처치의 기본, 배터리와 퓨즈 상식
갑작스러운 차량 전기계통의 고장은 배터리 방전이나 퓨즈 단락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운전자로서 간단한 배터리, 퓨즈 등 차량 전장시스템에 관한 상식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배터리 방전은 운전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로 엔진 점화를 위한 전기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을 야기한다. 배터리 방전 시에는 새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흔히 ‘점프’라고 부르는 타 차량의 배터리를 통해 시동 전류를 공급하는 방법 등이 있다.
배터리 교체나 점프는 양극과 음극 연결 순서만 잘 지킨다면 무사히 작업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먼저 배터리와 연결된 음극(-)의 케이블을 먼저 분리한 후 양극(+)을 분리한다. 규격에 맞는 라쳇이나 스패너로 각각의 단자를 고정하고 있는 너트를 제거해주면 쉽게 탈거 가능하다. 새로운 배터리를 연결할 때는 분리와 반대의 순서로 양극(+), 음극(-) 순서로 하면 된다.
여분의 배터리나 충전기가 없는 경우 주변 차량에 도움을 요청 할 수 있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주차 한 후, 상대 차량의 배터리와 내 차량의 배터리를 연결한다. 내 차의 양극(+)과 상대 차량의 양극(+), 내 차의 음극(-)과 상대 차량의 음극(-) 순으로 연결한 후, 시동을 걸고 반대의 순서로 케이블을 분리한다. 점프 성공 후에는 시동 상태를 유지하여 배터리를 충전한다.
퓨즈는 배터리와 전자 장치 사이에서 전류의 과부하를 차단해주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로부터 필요 이상의 전류가 흐를 경우 퓨즈가 끊어지면서 관련 장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따라서 조명이나 와이퍼, 오디오 등 각종 전자 장치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다면 퓨즈박스를 먼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자 장치의 경우 운전석 페달 옆, 킥패널 내 퓨즈박스에 연결된다.
퓨즈 단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 퓨즈박스의 위치, 각 퓨즈의 규격 및 연결된 장치들의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는 정비 매뉴얼, 교체를 위한 예비용 퓨즈를 구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비 매뉴얼을 참고해 작동하지 않는 장치와 연결된 퓨즈를 찾아 뽑아낸 후 단락 상태를 확인한다. 투명한 퓨즈 가운데 금속 고리 부분이 끊어져 있다면 새로운 퓨즈로 교체해야 한다.
주의 할 점은 각각의 퓨즈는 말단에 연결된 전자 장치의 허용 전류에 따라 구성돼 있으므로 교체 시에는 반드시 동일한 규격의 퓨즈를 사용해야 한다.
#터진 신발 갈아 신자! 스페어타이어 교환도 직접
갑자기 타이어가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타이어 손상으로 공기압이 떨어진 경우 사고 방지를 위해 즉시 차량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직접 이동이 어려운 경우, 견인차 등 비상조치를 통해 안전지대로 견인한 후 예비용 타이어로 교체하도록 한다.
타이어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평지에서 작업하고 버팀목 등을 이용해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바퀴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에 렌치를 끼워 넣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반대쪽을 발로 밟아, 단단히 고정된 볼트를 풀어준다. 각 볼트의 고정 상태를 푼 후에는 바퀴 뒤(뒷바퀴의 경우 앞)에 있는 바디 프레임의 고정대에 비상용 리프트를 받치고 손잡이를 돌려 차체를 들어올린다. 이후에는 손으로 볼트를 마저 풀고 바퀴를 탈거한다. 예비용 타이어 장착은 역순으로 바퀴를 맞춰 넣고 각각의 볼트를 손으로 잠근 후, 차량을 내리고 렌치를 이용해 바퀴를 단단히 고정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사업부의 김민 상무는 “최근 보험사들의 긴급출동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있으나, 운전자들도 간단한 자동차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면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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