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아반떼·K3·뉴SM3·더 퍼펙트 크루즈, 직접 타 보니
동아일보
입력 2012-10-18 03:00 수정 2012-10-18 09:41
난 딱 ‘준중형스타일’
선택의 고민은 지금부터다. ‘소형차는 작고 중형차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준중형차에 끌린다. 자동차회사들도 이를 잘 안다. 1990년 준중형차의 대중화를 이끈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출시 이후 국산차 업체들에 준중형차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은 쉽지 않다. 업체들은 준중형차 개발에 사활을 건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된 준중형차는 14만5000여 대로 같은 기간 국산차 전체 판매량(85만2500여 대)의 17.0%를 차지했다.
국내 시판 중인 현대차 ‘2013년형 아반떼’, 기아자동차 ‘K3’, 르노삼성자동차 ‘뉴 SM3’, 한국GM ‘쉐보레 더 퍼펙트 크루즈’ 등 국산 준중형차 4종을 시승하고 각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 현대차 ‘2013년형 아반떼’: 상품성 강화된 베스트셀러
전통의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전체 내수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첫 출시 후 2년이 지난 올해도 왕좌를 지키기 위해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하며 상품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8월 출시된 ‘2013년형 아반떼’는 세부 디자인을 다듬고 다양한 편의장치를 넣었다. 편의장치는 풍부하다 못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열선이 내장된 운전대와 통풍시트, 정속주행을 돕는 크루즈컨트롤 기능까지 장착했다.
아반떼는 준중형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주행감각은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주력모델인 ‘스마트’ 기준 이전보다 가격이 25만 원 인상된 점도 아쉽다.
○ 기아차 ‘K3’: 개성 추구하는 젊은층에게 추천
현재 시판되는 국산 준중형차 중 최신형이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를 제외하고 올해 출시된 유일한 국산 준중형 신차다. 신상품답게 수입차를 연상케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기아차 기존 모델인 ‘포르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차는 현대차 아반떼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한다. 엔진과 변속기도 동일하다. 하지만 운전 감각은 약간 다르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느껴지는 가속력이 조금 경쾌하다. 준중형차 치고는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나쁘지 않았다.
화려하지만 잘 정돈된 인테리어와 텔레매틱스(자동차용 정보통신 기술) 시스템 ‘유보(UVO)’ 등 첨단 편의장치는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소음. 실내 유입되는 엔진의 배기음이 적지않다. 급가속에서는 소음이 두드러진다. 디자인이 신선하고 종합적인 상품성은 좋은 편이어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층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 르노삼성차 ‘뉴 SM3’: 뛰어난 경제성 매력적
뉴 SM3는 실제 차의 완성도나 가치에 비해 낮은 판매실적을 기록해 왔다. 새로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충분한 카드다.
새 모델은 디자인을 약간 손봤다. 가장 달라진 점은 전면부. 크롬 장식을 적용한 라디에이터와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 하단 에어로파츠가 눈길을 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L당 15.0km라는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기존 엔진을 개선하고 닛산의 신형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해 연비를 높였다.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운전대와 차체 움직임의 일체감이 뛰어나다. 반면 동력성능은 동급 모델에 비해 뒤처진다. 시속 120km 이상으로 속도를 높일 일이 많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권한다.
○ 쉐보레 ‘더 퍼펙트 크루즈’: 높은 성능과 다양한 선택 폭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를 통해 준중형차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가솔린 모델의 배기량은 1.8L급으로 타사 준중형차보다 한 등급 위다. 2L급 엔진을 단 디젤 모델도 있다. 지난해에는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를 합친 형태)인 ‘크루즈5’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높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힘이 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체감 성능은 동급 준중형차 중 가장 우수했다. 디젤 모델은 터보 엔진의 특성에서 나오는 시원한 순간 가속능력이 인상적이다. 실제 주행 시 연비도 우수했다. 정숙성 또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마이링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졌다. 일반적인 준중형차보다 좀 더 나은 성능을 원하지만 중형급 이상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은 쉽지 않다. 업체들은 준중형차 개발에 사활을 건다. 올 들어 9월까지 판매된 준중형차는 14만5000여 대로 같은 기간 국산차 전체 판매량(85만2500여 대)의 17.0%를 차지했다.
국내 시판 중인 현대차 ‘2013년형 아반떼’, 기아자동차 ‘K3’, 르노삼성자동차 ‘뉴 SM3’, 한국GM ‘쉐보레 더 퍼펙트 크루즈’ 등 국산 준중형차 4종을 시승하고 각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 현대차 ‘2013년형 아반떼’: 상품성 강화된 베스트셀러
전통의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전체 내수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첫 출시 후 2년이 지난 올해도 왕좌를 지키기 위해 연식변경 모델을 투입하며 상품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8월 출시된 ‘2013년형 아반떼’는 세부 디자인을 다듬고 다양한 편의장치를 넣었다. 편의장치는 풍부하다 못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열선이 내장된 운전대와 통풍시트, 정속주행을 돕는 크루즈컨트롤 기능까지 장착했다.
아반떼는 준중형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주행감각은 완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주력모델인 ‘스마트’ 기준 이전보다 가격이 25만 원 인상된 점도 아쉽다.
○ 기아차 ‘K3’: 개성 추구하는 젊은층에게 추천
현재 시판되는 국산 준중형차 중 최신형이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를 제외하고 올해 출시된 유일한 국산 준중형 신차다. 신상품답게 수입차를 연상케하는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기아차 기존 모델인 ‘포르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차는 현대차 아반떼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한다. 엔진과 변속기도 동일하다. 하지만 운전 감각은 약간 다르다.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느껴지는 가속력이 조금 경쾌하다. 준중형차 치고는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나쁘지 않았다.
화려하지만 잘 정돈된 인테리어와 텔레매틱스(자동차용 정보통신 기술) 시스템 ‘유보(UVO)’ 등 첨단 편의장치는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소음. 실내 유입되는 엔진의 배기음이 적지않다. 급가속에서는 소음이 두드러진다. 디자인이 신선하고 종합적인 상품성은 좋은 편이어서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층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 르노삼성차 ‘뉴 SM3’: 뛰어난 경제성 매력적
뉴 SM3는 실제 차의 완성도나 가치에 비해 낮은 판매실적을 기록해 왔다. 새로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 충분한 카드다.
새 모델은 디자인을 약간 손봤다. 가장 달라진 점은 전면부. 크롬 장식을 적용한 라디에이터와 역동적인 인상을 주는 하단 에어로파츠가 눈길을 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L당 15.0km라는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기존 엔진을 개선하고 닛산의 신형 무단변속기(CVT)를 탑재해 연비를 높였다. 핸들링 성능도 만족스럽다. 운전대와 차체 움직임의 일체감이 뛰어나다. 반면 동력성능은 동급 모델에 비해 뒤처진다. 시속 120km 이상으로 속도를 높일 일이 많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큰 문제가 없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권한다.
○ 쉐보레 ‘더 퍼펙트 크루즈’: 높은 성능과 다양한 선택 폭
한국GM은 쉐보레 크루즈를 통해 준중형차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가솔린 모델의 배기량은 1.8L급으로 타사 준중형차보다 한 등급 위다. 2L급 엔진을 단 디젤 모델도 있다. 지난해에는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를 합친 형태)인 ‘크루즈5’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높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힘이 크루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체감 성능은 동급 준중형차 중 가장 우수했다. 디젤 모델은 터보 엔진의 특성에서 나오는 시원한 순간 가속능력이 인상적이다. 실제 주행 시 연비도 우수했다. 정숙성 또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 ‘마이링크’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졌다. 일반적인 준중형차보다 좀 더 나은 성능을 원하지만 중형급 이상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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