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장, M5 시속 300km 주행… 드리프트까지”

동아일보

입력 2012-06-29 03:00 수정 2012-06-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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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고성능 브랜드 ‘M’ 개발총괄 비어만 부사장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 개발총괄인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은 “고성능차에 필요한 기술력은 일반 자동차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달루시아=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전기차가 대세라 하더라도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고성능차는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독일 BMW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M’ 개발총괄인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55)은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 핀카코르테신 호텔에서 열린 신차 ‘M6’ 출시 행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극한의 운전 경험을 실현하기 위한 그 어떤 시도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2년 설립된 BMW그룹 계열사 ‘M GmbH(독일어로 유한회사)’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M시리즈’는 일반 동급차량 대비 3, 4배의 성능을 발휘한다. 워낙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공인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10km 미만으로 비교적 낮다.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최근 추세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고성능차 개발사업의 지속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레이스카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과 성능을 일반 도로 위로 옮겨 궁극의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 또 하나는 고성능차 기술이 친환경차에 활용된다는 이유다. 차체의 무게를 줄이는 탄소섬유 소재나 공기 저항을 낮춘 차체 설계처럼 레이스카에 사용되는 기술은 연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지난해 총 253대가 팔린 M시리즈는 올 들어 5월 말까지 152대가 팔렸다. 하반기 중 신차 ‘M6’ 등이 투입되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3월 초 독일 뮌헨의 BMW그룹 본사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장이 ‘미니E’, ‘액티브E’ 등 전기차를 직접 시승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차 i3, i8에 대한 프레젠테이션(PT)도 관심 있게 청취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특히 시험주행 트랙에서는 고성능 세단인 ‘M5’를 타고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달리고 드리프트(drift·바퀴를 미끄러뜨려 방향을 신속히 바꾸는 운전기법)까지 하는 등 프로 레이서 못지않은 실력을 선보였다고 했다. 그는 이 사장에 대해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영인이자 열정적인 드라이버”라고 평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해 모터스포츠 담당, 섀시 개발총괄 등을 거쳐 현재는 M GmbH에서 400여 명의 엔지니어를 지휘하고 있다.

안달루시아=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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