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네 도요타 수석엔지니어 “신형 캠리의 경쟁 상대는 경차… 연비 L당 26.5km는 세계최고”

동아일보

입력 2012-01-25 03:00 수정 2012-01-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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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의 대표 차종 ‘뉴 캠리’ 개발을 총괄한 오카네 유키히로 수석디자이너는 “휘발유 엔진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통해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 제공
“신형 캠리의 개발은 경차와의 ‘전쟁’이었습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중형세단 ‘뉴 캠리’ 개발을 진두지휘한 오카네 유키히로(岡根幸弘·57) 수석엔지니어는 19일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란 단어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캠리는 미국 시장에서 2002년 이후 한 번도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도요타의 대표 차종. 경차와는 시장이 겹치지 않지만 고유가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료소비효율(연비)을 경차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했다. 현대차 ‘쏘나타’, 포드 ‘퓨전’ 등 경쟁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도 도요타를 자극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전권을 위임할 테니 판매 1위의 입지를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1981년 도요타에 입사한 경력 31년의 베테랑 엔지니어인 그에게도 회사를 대표하는 신차의 개발은 큰 부담이었다. 10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거느리고 4년 동안 매달린 끝에 그는 결국 하이브리드와 휘발유 모델의 신형 캠리를 개발해냈다.

이번에 개발한 신형 캠리의 주력 모델은 하이브리드다. 도요타는 일본 시장에서는 휘발유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만 판다. 이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구형보다 20% 개선된 L당 26.5km(일본 기준·한국 공인연비는 L당 23.6km). 무게를 70kg 줄이고 시스템을 개선해 중형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지만 그 사이 출시된 경차들의 연비는 L당 30km에 육박했다. 그는 “시간이 더 있었다면 경차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자신을 ‘자동차 오타쿠(お宅·한 가지 일에 지나칠 정도로 몰두하는 이를 일컫는 일본어)’라고 소개한 오카네 수석은 “1973년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휘발유 엔진은 곧 멸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아직도 건재하다”며 “휘발유 엔진은 앞으로도 하이브리드 기술로 명맥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토요타는 18일 뉴 캠리 출시에 이어 5월 부산모터쇼에서 스포츠카 ‘86(하치로쿠)’, 11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벤자’, 내년 2월 대형 세단 ‘아발론’ 등 올해부터 한국 시장에 신차를 집중 투입한다. 오카네 수석은 “즐거운 마음으로 신차들을 기다려 달라”고 했다.

부산=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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