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블랙박스, 싼게 비지떡?

동아일보

입력 2012-11-28 03:00 수정 2012-12-2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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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제품 중 6개만 우수 판정… 10만원 이하 제품은 모두 불량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중에서 아이나비 등 10만 원대 이상의 6개 국산 제품이 비교적 우수하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차량용 블랙박스 중 점유율이 높은 11개 제품의 품질 시험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카메라 성능, 데이터 유지, 전원부 성능 등 KS규격 16개 항목에 대해 품질을 점검한 결과 전체 항목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없었다. 차량 시동을 끈 상태에서 블랙박스가 작동할 때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이 자체 내장된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차량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선 추가 장치를 구입해야 했다.

15개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팅크웨어 아이나비 블랙클레어 △피타소프트 블랙뷰 DR380G-HD △현대모비스 HDR-1700 등 3가지였다.

14개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큐알온텍 루카스 PRO LK-5900HD △아이트로닉스 아이패스 블랙 ITB-100HD △현대엠엔소프트 소프트맨 R700이었다. 이들 6개 제품은 모두 국산이며 4개는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10만 원 이하인 저가 제품은 품질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9만 원대인 에이치디비정보통신의 ‘프로비아 P200 시즌2’는 카메라 화소가 35만 화소로 KS규격 기준(90만 화소 이상)에 미달했다. 역시 9만 원대인 이시웍스의 ‘에셜론R02’는 주·야간 모두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기 어려워 차량 번호판 식별 시험에서 유일하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중국산인 이 제품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전파연구소의 인증 표시도 없었다.

소시모는 “KS규격은 강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부적합한 제품이 적지 않다”며 “제품 정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채널A 영상] 블랙박스 구매시 주의점 알려드립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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