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꼬리가 몸통 흔들어”…외신도 ‘변동성 주범’ 지목
홍석호 기자 , 지민구 기자 , 최미송 기자
입력 2026-06-24 21:30 수정 2026-06-24 21:39
“코스피 급락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도 휘청”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뉴시스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받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흔드는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미국 기술주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변동성을 증폭시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조명하고 있다.
●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 증폭돼 기술주 하락 촉발”
24일 미국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 증시의 급락을 꼽았다. 23일 코스피는 9.9% 급락하며 마감했고 이어 열린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22%,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87%나 내렸다.
CNN은 “S&P와 나스닥지수는 약 2주 만에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증시의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것”이라며 “AI에 대한 불안감이 한국 증시에서 공황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기술주 과열에 대한 경고는 새롭지 않지만, 올해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증폭되며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씩 급락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폭락세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AI,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등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일본 키오시아, 대만 난야 등 경쟁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변동성의 주범 지목된 ‘레버리지 ETF’
한국 증시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아졌다. 24일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7%에 달한다. 또 두 종목의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23일 거래대금은 총 17조8000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34%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전략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흐름이 바뀔 때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투기적 수단의 하나라고 점차 더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술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는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으로 레버리지가 매우 위험한 기술적인 환경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도 전날 코스피 하락 소식을 전하며 “레버리지 ETF를 통한 기계적이고 순환적인 자금 흐름이 (메모리주 움직임을) 한층 더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은 24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로 마감했다. 전날 역대 5번째 규모의 하락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개인이 2조6300억 원, 기관이 1조9100억 원 순매수했다. 전날 800대로 하락했던 코스닥도 2% 반등한 909.3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9.84% 상승하며 34만 원선을 회복했고, 보통주 기준 시총 1위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장중 0.89%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다음 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일정을 공시한 뒤 장외거래에서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PI)’는 장중 97.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VKOPI는 94.8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고 기록이다.
●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40원 넘긴 환율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을 넘긴 상태로 거래를 마감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541.8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이어진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이다. 이후 이어진 야간 거래에선 환율이 오후 6시경 1546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7거래일 동안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달 15일부터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1998년 3월(49거래일) 이후 최장기간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뉴시스●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 증폭돼 기술주 하락 촉발”
24일 미국 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한국 증시의 급락을 꼽았다. 23일 코스피는 9.9% 급락하며 마감했고 이어 열린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22%,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7.87%나 내렸다.
CNN은 “S&P와 나스닥지수는 약 2주 만에 최악의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증시의 급격한 매도세에 따른 것”이라며 “AI에 대한 불안감이 한국 증시에서 공황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기술주 과열에 대한 경고는 새롭지 않지만, 올해 세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서 변동성이 증폭되며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씩 급락하면서 아시아 증시에서 폭락세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AI,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영향이다.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 등이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일본 키오시아, 대만 난야 등 경쟁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변동성의 주범 지목된 ‘레버리지 ETF’
한국 증시 변동성의 원인으로 꼽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외신의 관심도 높아졌다. 24일 기준 코스피 시총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은 57.7%에 달한다. 또 두 종목의 변동폭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23일 거래대금은 총 17조8000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34%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전략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시장의 흐름이 바뀔 때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투기적 수단의 하나라고 점차 더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클레이즈의 알렉산더 알트만 주식 전술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이는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으로 레버리지가 매우 위험한 기술적인 환경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일본 닛케이 신문도 전날 코스피 하락 소식을 전하며 “레버리지 ETF를 통한 기계적이고 순환적인 자금 흐름이 (메모리주 움직임을) 한층 더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변동성은 24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67.18포인트(3.26%) 오른 8,471.02로 마감했다. 전날 역대 5번째 규모의 하락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개인이 2조6300억 원, 기관이 1조9100억 원 순매수했다. 전날 800대로 하락했던 코스닥도 2% 반등한 909.3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9.84% 상승하며 34만 원선을 회복했고, 보통주 기준 시총 1위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는 장중 0.89% 상승했지만, 장 마감 후 다음 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일정을 공시한 뒤 장외거래에서 2~3% 상승했다.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시장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PI)’는 장중 97.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 VKOPI는 94.81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최고 기록이다.
●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540원 넘긴 환율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을 넘긴 상태로 거래를 마감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541.8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54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이어진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이다. 이후 이어진 야간 거래에선 환율이 오후 6시경 1546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7거래일 동안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500원 밑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지난달 15일부터 27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1998년 3월(49거래일) 이후 최장기간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