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암스테르담에 첫 유럽 거점…美·日 이어 시장 공략 본격화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입력 2026-06-24 17:00 수정 2026-06-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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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3일(현지 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신규 영업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는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7~9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영업 사무소를 연다. 유럽 현지에 직접 영업 거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까지 거점을 넓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3대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3일(현지 시간)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림 대표는 “올해 3분기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인근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열 계획”이라며 “유럽 대륙의 중심에 있으며 한국으로부터의 접근성도 높은 최적의 영업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 영업 사무소를 통해 미국과 유럽 고객사들을 접촉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열며 글로벌 톱40위권 제약사까지 수주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이어 이젠 암스테르담 사무소를 통해 유럽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도 대면 접점을 늘려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공장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회사의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84만5000L로 늘었다. 록빌 공장은 6만L 규모의 생산시설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현지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림 대표는 “록빌 공장 인수로 글로벌 고객사에 더 가까이 대응하고, 한국과 미국 생산 거점을 함께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능력을 계속 늘려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가능한 의약품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암세포만 골라 저격하는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하는 것)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급성장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림 대표는 “비만 치료제 시장 확대에 따른 사업 기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장을 이끄는 GLP-1 치료제는 주로 펩타이드 기반 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점을 가진 항체의약품과는 생산 방식이 달라 별도의 생산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 회사는 지난달 일부 시설을 조기 착공한 인천 송도 제3바이오캠퍼스를 중심으로 펩타이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백신 등 새로운 의약품 분야를 검토하며 바이오의약품 수요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노사 이슈와 관련해서는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수개월째 갈등 중이다. 림 대표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에는 관련 상황을 선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활용도 경영 과제로 제시했다. 최근 임원들과 함께 AX(AI 전환) 교육을 받고 있다는 림 대표는 “AI를 활용해 생산과 품질 관리, 고객 대응 과정의 비효율을 줄이는 등 빠르게 커지는 사업 규모에 맞춰 운영 체계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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