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전망 4월 연속 부정적…반도체만 호조

박종민 기자

입력 2026-06-24 11:16 수정 2026-06-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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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4개월 연속 부정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발 역대급 호황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조업이 고유가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가 98.0이었다고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을 갖고 있다는 의미며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전체 업종의 BSI 전망치는 3월(102.7)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업종별로 나눠 살펴보면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95.6으로 지난달 101.7에서 한 달 만에 부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제조업 10개 분야 가운데 헬스케어가 포함된 의약품(125.0)과 반도체 및 장비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2.5)를 제외하면 나머지 제조업종은 기준선 100에 걸치거나 그 이하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됐지만, 3월부터 누적된 고유가의 영향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제조업 BSI 전망치는 100.6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비제조업 10개 분야 중 7월 휴가철의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 숙박 및 외식(121.4) 산업의 기대감이 특히 높았다.

수출 BSI는 100.6으로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을 나타내며 최근의 양호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BSI가 2개월 연속 긍정 전망으로 집계된 것은 2021년 10월 전망(100.8) 이후 4년 9개월만이다. 수출을 제외한 투자(95.5), 내수(96.9), 고용(94.9) 등의 분야는 기준선을 밑돌며 부정 전망으로 집계됐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을 제외한 상당수 제조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 도입과 자금조달 활로 확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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