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힙”…향수·과자·패션까지 ‘뮷즈’ 성공 이어간다

김다연 기자

입력 2026-06-18 17:33 수정 2026-06-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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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기념품이나 한정판 굿즈에 머물렀던 전통문화 상품이 최근 향수, 간식, 액세서리 등 일상 소비재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통문화가 고리타분한 옛것이 아닌 소장 가치가 높은 ‘힙’한 문화로 자리 잡은 데다, 한류 확산으로 외국인 수요까지 늘면서 유통업계도 K컬처와 전통 요소를 접목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자체 향 전문 브랜드 ‘테일러센츠’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손잡고 ‘테일러센츠x뮷즈’ 국립박물관 유물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과 전통문화를 현대적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향을 개발해 패브릭 샤쉐(면으로 된 향기 주머니), 핸드크림, 달항아리 오브제 등 총 28종의 상품에 적용했다. 이 중 패브릭 샤쉐의 경우 ‘백자 청화 모란무늬 항아리’와 같은 실제 박물관 유물 디자인을 반영해 제작됐다.

유통 기업이 전통문화 IP(지적재산권)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진 관심이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관람객 수는 전년(378만8785명)보다 71.8% 급증한 650만7483명으로 집계됐다. 1945년 개관 이래 최다 기록이다. 박물관 문화 상품인 뮷즈의 누적 매출액은 2024년 212억 원에서 지난해 413억 원으로 94.8% 증가해 2004년 재단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 증가도 전통문화 상품 시장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문화정보원은 지난해 발표한 ‘2025 외신·소셜데이터로 보는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저승사자, 한복, 도깨비, 전통 무기 등 한국적 요소가 일상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해외 시청자에게 한국적 생활문화의 질감을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2024년 19만8085명에서 지난해 23만1192명으로 16.7% 늘었다.

이에 식품업계도 한국 고유의 맛을 재해석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은 이날 부침개의 맛을 구현한 과자 ‘지지미’ 2종을 선보였다. 제품명부터 부침개나 전을 뜻하는 고유어 ‘지짐이’에서 착안한 이 제품은 ‘부추전맛’과 ‘김치전맛’ 등 2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부침개의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인공 향료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원물인 부추와 김치를 넣고 얇게 부쳐낸 형태로 만들었다.

패션업계도 전통 소재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풀어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최근 전통 기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호호당’과 손잡고 ‘K-헤리티지’ 컬렉션을 출시했다. 과거 최상급 의복이나 상보에나 쓰이던 전통 직물인 ‘직조 양단’을 일상 패션 아이템에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은 ‘색동 포켓 에코백’, ‘색동 공기놀이 키링’, ‘볼륨 스크런치(헤어 액세사리)’, ‘리버서블 방석’, ‘액막이 인형’ 등 한국적인 요소를 살린 총 5종의 상품으로 구성됐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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