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동대문의 대변신… ‘재료상가’ 틀깨고 글로벌 제조 플랫폼 진화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5-08 18:00
동승글로벌 설립 및 3년간 100억 투입해
세계 5대 섬유 전시회 도약 목표
무신사 스튜디오부터 완제품 제조 쇼룸까지
패션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Z세대 DIY 성지된 5층 액세서리 상권
‘키꾸·볼꾸’ 열풍에 외국인 급증
식음 인프라 고도화 및 체험형 공간 전면 재편
동대문종합시장 전경. 동승 제공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맞은편에서 60년 세월을 견뎌온 동대문종합시장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B2B 패션 클러스터이자 세계 3위권의 섬유 거점으로 군림해온 이곳은 최근 온라인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생존 과제를 마주했다. 이에 운영사인 동승은 단순한 소재 유통을 넘어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업무, 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제작 플랫폼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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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제조와 업무의 경계를 허물다… 4층에 집결한 패션 인프라
가장 파격적인 실험은 건물의 4층에서 확인된다. 기존의 창고나 단순 매장 위주였던 공간은 이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창작의 핵심 기지로 변모했다. 2025년 3월 문을 연 약 1000석 규모의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의 거점이 됐다.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및 방송 스튜디오, 공유 창고, 피팅룸 등을 갖춘 올인원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야간 작업이 빈번한 업계 특성을 반영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간당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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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생산 인프라의 집적화도 눈길을 끈다. 2026년 2월 문을 연 프로덕션 쇼룸에는 패션 제조의 각 단계를 책임지는 전문 기업들이 대거 입점했다. 라인로드와 패턴코드가 의류의 뼈대인 패턴과 샘플을 담당하고, 케이싹(양말), 진킹(데님), 하모니햇(모자) 등 완제품 제조업체가 힘을 보탠다. 여기에 디지털 날염의 제일커스텀, 부자재 디자인의 해성디자인랩, 물류 전문 JW풀필먼트까지 합세해 아이디어가 제품화되어 출고되기까지의 과정을 단일 공간 내에서 구현해냈다. 분산되어 있던 제작 공정을 하나로 묶어 리드 타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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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국경 넘는 동대문… 100억 투자로 글로벌 소재 플랫폼 도약
동대문종합시장의 시선은 이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운영사는 글로벌 전략을 전담할 자회사 동승글로벌을 설립하고 향후 3년간 약 10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목표는 파리의 프레미에르 비죵이나 밀라노의 우니카처럼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로의 편입이다.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해외 전시와 달리, 365일 상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동대문만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층 에는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할 트렌드포럼관이 들어선다. 2000여 개 업체가 보유한 200만 개 이상의 방대한 소재 중 최신 유행에 부합하는 품목을 선별해 큐레이션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160년 역사의 일본 섬유 대기업 스타이렘(STYLEM)을 비롯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쇼룸을 유치해 상권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무역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외국인 바이어의 상담부터 실제 계약 중개까지 밀착 지원하며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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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Z세대의 놀이터와 생활 밀착형 제작 공간의 공존
시장의 소비 지형도 젊어지고 있다. 5층 액세서리 상권은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DIY 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볼펜이나 키링 등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는 키꾸와 볼꾸 열풍은 1020 세대를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됐다. 주말이면 안전 사고를 우려해 경찰의 순찰과 안전 요원 증원 배치가 이뤄질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대문종합시장 해시태그는 수십만 건을 상회하며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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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층에 위치한 홈패션 상권 역시 새로운 옷을 입는다. 700여 개 업체가 집적된 이곳은 규격화된 기성품을 파는 리테일 숍과 차별화된 제작 중심 시장이다. 창문 규격만 알면 그 자리에서 커튼을 제작하고 소파를 커버링해주는 즉석 생산 시스템은 온라인이 대체하기 힘든 동대문만의 고유 경쟁력이다. 운영사는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개보수하고 미디어 월과 카페 공간을 도입해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선 체험형 테마 플랫폼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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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표준에 맞춘 식음료와 서비스 인프라의 완성
시장의 현대화는 먹거리와 서비스 품질에서도 드러난다. 6층 식당가에는 세계적인 푸드 서비스 기업 아라마크(Aramark)가 입점해 대형 급식 및 식음 인프라를 책임진다. 위생과 품질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상주 상인과 방문객들에게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메뉴를 제공하게 됐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조식, 중식, 석식, 간식 등을 제공해 올데이로 시장의 업무 리듬을 뒷받침한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조감도. 동승 제공이는 패션 크리에이터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전통시장에 세련된 분위기를 입히는 시설로 작용할 전망이다. 60년 역사의 토대 위에 첨단 인프라와 글로벌 감각을 덧입힌 동대문종합시장의 혁신이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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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Z세대 DIY 성지된 5층 액세서리 상권
‘키꾸·볼꾸’ 열풍에 외국인 급증
식음 인프라 고도화 및 체험형 공간 전면 재편
동대문종합시장 전경. 동승 제공서울 종로구 흥인지문 맞은편에서 60년 세월을 견뎌온 동대문종합시장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B2B 패션 클러스터이자 세계 3위권의 섬유 거점으로 군림해온 이곳은 최근 온라인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생존 과제를 마주했다. 이에 운영사인 동승은 단순한 소재 유통을 넘어 기획부터 시제품 제작, 업무, 물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제작 플랫폼으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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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가장 파격적인 실험은 건물의 4층에서 확인된다. 기존의 창고나 단순 매장 위주였던 공간은 이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창작의 핵심 기지로 변모했다. 2025년 3월 문을 연 약 1000석 규모의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의 거점이 됐다.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및 방송 스튜디오, 공유 창고, 피팅룸 등을 갖춘 올인원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야간 작업이 빈번한 업계 특성을 반영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간당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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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동대문종합시장의 시선은 이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운영사는 글로벌 전략을 전담할 자회사 동승글로벌을 설립하고 향후 3년간 약 10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목표는 파리의 프레미에르 비죵이나 밀라노의 우니카처럼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로의 편입이다.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해외 전시와 달리, 365일 상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동대문만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층 에는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할 트렌드포럼관이 들어선다. 2000여 개 업체가 보유한 200만 개 이상의 방대한 소재 중 최신 유행에 부합하는 품목을 선별해 큐레이션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160년 역사의 일본 섬유 대기업 스타이렘(STYLEM)을 비롯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쇼룸을 유치해 상권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무역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외국인 바이어의 상담부터 실제 계약 중개까지 밀착 지원하며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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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공간. 김상준 기자 ksj@donga.com시장의 현대화는 먹거리와 서비스 품질에서도 드러난다. 6층 식당가에는 세계적인 푸드 서비스 기업 아라마크(Aramark)가 입점해 대형 급식 및 식음 인프라를 책임진다. 위생과 품질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상주 상인과 방문객들에게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메뉴를 제공하게 됐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조식, 중식, 석식, 간식 등을 제공해 올데이로 시장의 업무 리듬을 뒷받침한다.
동대문종합시장 리뉴얼 조감도. 동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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