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LNG 수입 1위’ 호주도 생산 차질…카타르 이어 수급 비상

박종민 기자

입력 2026-03-30 15:49 수정 2026-03-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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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사이클론에 서부 시설 가동 중단
블룸버그 “정상 가동되려면 수 주 걸려”
한국 수입비중 33% 차지…산업계 긴장


지난해 12월 22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관계자가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22 뉴스1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비중 1위국인 호주의 서부 LNG 생산시설이 자연재해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 산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브론의 호주 가스 생산시설 ‘휘트스톤’ 이 열대성 사이클론 ‘나렐’의 여파로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시설이 완전히 정상 가동되려면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셰브론의 ‘고르곤’과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에너지의 ‘노스웨스트셸프(NWS)’ 등 서호주의 다른 생산시설도 직원 대피 등으로 인해 일부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에너지컨설팅 업체 ‘에너지퀘스트’에 따르면 나렐의 영향을 받은 서호주의 생산시설은 호추 전체 LNG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이는 전 세계 LNG 교역량의 8.4%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카타르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일부 장기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한 데 이어 호주산 LNG의 공급마저 차질이 생기면 한국 산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LNG 수입 비중은 호주가 32.8%로 가장 높았고, 카타르가 15.3%로 2위였기 때문이다.

만약 주요 공급처의 공급 물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은 LNG 현물(스팟) 시장 물량에 의존해 수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경우 가격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스팟 물량은 가격의 변동폭도 크고 공급량도 일정하지 않다”며 “호주산 LNG의 수입 비중이 높은 일본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현물 시장에서 경쟁하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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