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매출 4년새 41% 늘었지만…비용 증가에 수익성 악화

세종=주애진 기자 , 김다연 기자

입력 2026-03-29 19:06 수정 2026-03-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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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한식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1.23 뉴스1 
국내 외식업의 연평균 매출이 2억5000만 원 수준으로 늘었지만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더 커져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하락하면서 내실은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2025년 외식업체 경영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외식업체 1곳당 연평균 매출액은 2억5526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360만 원) 증가했다. 2020년 1억8054만 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1.4% 늘었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이 하락하면서 외식업체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프랜차이즈와 비(非)프랜차이즈 업체 간 매출 격차가 컸다. 2024년 프랜차이즈 업체의 연평균 매출은 3억3282만 원으로 비프랜차이즈 업체(2억2701만 원)의 약 1.5배였다. 2020~2024년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 격차는 7424만 원에서 1억581만 원으로 벌어졌다. 농식품부는 프랜차이즈의 원재료 공동구매와 브랜드 마케팅이 불황기 매출 방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진단했다.

외식업체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동안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2024년 외식업 영업이익률은 8.7%로 2020년(12.1%)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영업비용 증가율(46.7%)이 매출 증가율(41.4%)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식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이 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원재료 가격 중 안 오른 게 없다”며 “예전보다 손님이 20~30%가량 줄어든 데다 외식업 경쟁도 치열해져서 원재료 인상분만큼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어떻게 버티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이제 장사를 접을 때가 된 건가 싶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외식 기업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이자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3조1001억 원)보다 4.4% 증가한 3조2380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원가 상승 영향으로 1908억 원에서 1730억 원으로 9.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6.2%에서 5.3%로 하락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외식업이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내실은 오히려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원료의 안정적 공급 등 외식업계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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