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요금,1kwh당 낮16.9원 내리고 밤엔 5.1원 인상

세종=김수연 기자

입력 2026-03-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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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오피스텔의 전기계량기 모습. 2025.7.15 ⓒ 뉴스1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다음 달 16일부터 낮 시간대는 1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9원 저렴해지고, 밤 시간대는 5.1원 비싸진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 밤 시간대에 몰린 수요를 낮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정부는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낮 시간대 요금을 낮추고 저녁·심야 시간 요금을 높여 산업용 전기 수요를 낮 시간대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낮에 많이 공급되는 태양광 발전이 늘고 있는데도 밤 시간대 전력 소비를 유도하는 가격 구조가 유지돼 전력이 버려지는 상황이 계속되면서다. 일조량이 좋은 봄·가을에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공급이 풍부해 수요보다 넘치는 편이다.

앞으로 요금이 가장 높았던 봄·여름·가을 오전 11시~정오, 오후 1~3시 구간이 중간 요금대로 조정된다. 그 대신 오후 6~9시를 중간 요금에서 최고요금 구간으로 변경해 오후 3~9시 가장 높은 요금을 부과한다.

전력 단가도 조정된다. 최고요금이 여름·겨울철에는 kWh당 16.9원, 봄·가을철에는 13.2원 낮아진다. 동시에 경부하 시간대(봄·여름·가을 기준 오후 10시~이튿날 오전 8시) 적용되는 최저요금은 5.1원 높아진다. 이와 함께 봄(3~5월)과 가을(9~10월)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요금을 50% 할인하기로 했다. 요금 할인은 2030년 12월 31일까지 약 5년간 운영된다.

요금 개편안은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에 4월 16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적용 유예를 신청하는 기업엔 9월 30일까지 준비 기간을 준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기업의 97%인 3만8000여 곳의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7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부 관계자는 “기업의 수요 이전 노력에 따라 요금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 지역 기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역별 전기요금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과 이란 전쟁이 길어져 국제 연료비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한전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전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연료 가격 변동은 올 하반기(7~12월) 이후 전력구입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쟁이 장기화되면 전기요금 조정 여부를 정부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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