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첫날 휘발유 1883원…3년10개월만에 최대 하락폭
세종=정순구 기자
입력 2026-03-13 11:49 수정 2026-03-13 12:04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최고가격제)가 전면 시행된 가운데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한송유관공사 서울지사 인근 도로에 탱크로리(유조차)들이 운행하고 있다. 2026.3.13 (성남=뉴스1)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83.79원으로 전일(1898.78원) 대비 14.99원(0.79%) 떨어졌다. 2022년 5월 1일(-1.01%)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서울 지역의 기름값 낙폭은 더 컸다. 이날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906.40원으로 전날(1927.06원)보다 20.66원(1.07%) 낮아지며 2022년 7월 1일(-1.38%)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국제 유가 추이와도 다른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을 향한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며 국제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내 기름값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달 10일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연일 정유업계와 주유소 협회 등을 상대로 시장 가격 안정을 당부하고, 이날부터는 사상 초유의 석유 최고가격제까지 시행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추진하면서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최고액은 L당 보통 휘발유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으로 정해졌다.
향후 전국 주유소에서 팔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L당 1800원 안팎까지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2주간 적용될 최고가격 상한선이 12일 기준 정유사 공급가격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09원, 경유는 218원 저렴하게 설정됐기 때문이다. 1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898.78원, 경유 가격은 L당 1918.97원이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 가격 안정화 및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를 주재한 김 장관은 석유 최고 가격제 시행에 맞춰 범부처 합동 점검단 운영을 강화한다며 석유시장 가격 담함, 유가보조금 부정 수급, 세금 탈로, 부정행위에 대한 엄중 단속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회의 종료 직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유 업계, 주유소협회, 석유공사 등이 참석하는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외 석유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이후 종로구 서린빌딩에 있는 SK에너지 본사를 방문해 임원단과의 차담회를 갖고 석유 최고 가격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정유업계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청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