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헬스코리아, ‘국가 청소년 정신건강 환경평가위원회’ 출범
최용석 기자
입력 2026-03-12 13:41

정신건강 비영리단체 멘탈헬스코리아는 14세부터 19세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가 청소년 정신건강 환경 평가 위원회’를 출범하고 오는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위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정신건강 정책 접근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는 주로 개인의 상담이나 치료, 보호 중심 정책으로 접근되어 왔지만, 멘탈헬스코리아는 청소년이 살아가는 환경 자체가 정신건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개인의 치료를 넘어 학교, 디지털 플랫폼, 지역사회 등 사회 시스템을 정신건강 친화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이번 위원회는 청소년을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이나 정책 수혜자로 보는 기존 관점을 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 환경을 분석하고 변화시키는 ‘경험 전문가’이자 ‘시스템과 정책의 공동 설계자’로 참여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원회는 14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 리더들로 구성되며,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디지털 환경, 학교 환경, 지역사회 환경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지원 환경과 문화를 분석한다. 이는 기존 전문가 중심 연구와 달리, 실제로 우울감과 불안, 비교 문화, 디지털 중독 등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정책 제안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위원회 활동은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우선 ‘Algorithm for Mental Health’ 프로젝트에서는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 알고리즘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향한 정책 및 기술적 권고안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멘탈헬스 프렌들리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직접 학교의 정신건강 지원 환경과 문화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이니셔티브다. 마지막으로 ‘정신건강에 안전한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지자체 단위의 청소년 정신건강 정책과 지원 환경을 분석하고 지역 정책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약 7개월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는 ‘대한민국 청소년 정신건강 환경 리포트’로 발간되며, 전국 학교와 지역의 정신건강 지원 환경을 비교 분석한 ‘청소년 정신건강 환경 지수(Index)’도 공개될 예정이다. 또 정부 부처와 국회, 교육기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 제안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국제기구에 권고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멘탈헬스코리아 관계자는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청소년이 직접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평가하고 변화시키는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정신건강 정책 패러다임을 한 단계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의 경험과 집단지성이 사회 시스템 개선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플랫폼, 학교, 지역 정책 전반에서 정신건강 친화적 환경을 만드는 사회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 청소년 정신건강 환경 평가 위원회 지원은 멘탈헬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서류 심사와 온라인 인터뷰를 거쳐 최종 위원이 선발된다. 발대식은 오는 5월 9일 개최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