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해소할 서울 5호선 연장 사업 본궤도…인천시 vs 김포시 갈등 재현 조짐도
공승배 기자
입력 2026-03-12 11:02
10일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10일 경기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서울 5호선, 방화역~검단~김포 연장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 사업이 10일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2024년 9월 예타에 착수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 사업은 3조3302억 원을 들여 서울 5호선을 방화역에서 서구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총 25.8㎞ 연장하는 게 핵심이다.
서울 5호선 연장은 김포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극심한 혼잡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정원 대비 탑승 인원, 즉 혼잡도가 평균 200%대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은 승강장이 2량짜리 열차만 투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열차 추가 투입 등 각종 대책에도 혼잡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근본적으로 지하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서울 5호선 연장이 시급했던 이유다. 서울 5호선이 연장되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는 160% 이하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들은 예타 통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인천시는 “인천 시민들의 오랜 염원과 시의 꾸준한 노력이 이룬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인천 서구도 “서구 전체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수도권 서북부 교통 지도를 바꿀 핵심 동력”이라고 반겼다. 김포시 역시 “51만 시민이 만든 기적”이라며 “하나가 돼 기적을 만든 김포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 세부 노선 등 갈등 불씨 여전
서울 5호선 연장 계획 구간에는 총 10개 역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포 지역에 7개, 검단 지역에 2개 역이 각각 들어서고, 나머지 1개 역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시는 당초 검단 지역에 4개 역이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포시가 강하게 반대했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현재 계획안처럼 검단 내 2개 역만 지나는 중재 노선을 마련해 2024년 예타 절차를 밟았다.
최종 세부 노선과 1개 역 추가 설치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확정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인천시와 김포시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들 지자체는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10일 예타 통과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노선 합의가 안 됐다느니 하는 인천시 주장을 추종하는 세력들을 배제하고, 김포 시민의 이익을 철저히 지켜내겠다”며 “앞으로 인천 지역의 역과 노선이 늘어나 김포 시민의 시간을 빼앗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인천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가 역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세부 노선 등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사안”이라며 “(연장 구간)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와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 연장 등도 전체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어 향후 필요한 부분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