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타임, 파리패션위크 정식 등재… “글로벌 명품과 경쟁 할 것”

김상준 기자

입력 2026-03-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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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복 브랜드 최초로 여성 파리패션위크 정식 일정 소화
프랑스 패션협회의 엄격한 심사 통과하며 글로벌 디자인 규격 충족
10년간 지속된 현지화 전략과 전담 조직 신설이 거둔 가시적 성과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이 국내 기성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파리패션위크 공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무대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입증한 결과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패션 기업 한섬은 지난 9일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서 2026년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의류 전시 행사를 마쳤다고 11일 밝혔다.

파리패션위크는 세계 4대 의류 전시회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행사로 꼽힌다. 특히 여성 부문은 전 세계 수많은 업체 중 소수의 명품과 저명한 디자이너 브랜드만이 참여 자격을 얻는 핵심 영역이다. 이번 일정 편입은 한국에서 기획된 고급 의류가 유럽 현지의 엄격한 안목과 국제적인 품질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프랑스 패션협회는 가입 희망 업체의 디자인 독창성과 상업성을 정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섬 측은 타임의 정식 등재가 한국형 고급 패션이 세계적인 표준으로 인정받은 유의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200여 점의 품목은 시간의 중첩을 주제로 제작됐다. 외투와 코트 등에 이질적인 원단을 혼합하여 입체감을 구현했으며, 섬세한 질감 처리를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성과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추진해 온 국제화 전략의 산물이다. 한섬은 지난 10여 년간 프랑스 현지에 편집 매장을 운영하고 다른 하위 브랜드를 꾸준히 해외 행사에 노출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현지 주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여는 등 판매 거점을 넓히는 중이다.

브랜드의 고도화를 위한 내부 조직 개편도 뒷받침됐다. 2020년에는 세계 시장을 전담하는 디자인 조직을 꾸렸고, 지난해부터는 비공식 전시를 이어오며 정식 진입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한섬 관계자는 이번 성과가 한국형 고급 패션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상권의 점유율을 높여 타임을 국제적인 인지도를 갖춘 고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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